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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독사 위기 넘긴 70대 "먹을 게 없었다" … 복지사각지대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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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받은 창원 봉사단체, 의식 잃은 독거노인 발견
병원 치료 의사 "하루만 늦었어도 이분 사망했어요"

29일 A 씨가 의식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119 구급대원들이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29일 A 씨가 의식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119 구급대원들이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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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강샤론 기자] 고독사 직전에 지역봉사단체의 발 빠른 대응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을 구한 경남 창원시에 사는 A(77)씨가 일주일 이상 굶어 쓰려져 있었다고 실토, 복지 사각지대의 실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A씨가 제보를 통해 상황을 전해 듣고 현장에 출동한 창원지역 봉사단체에 의해 생명을 구했다는 소식은 4일 본지 인터넷판 <'하루만 늦었어도 사망했어요'…생명구한 사랑의 봉사대>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한 A씨는 의료진에게 "먹을 게 없어서, 일주일 넘게 굶었는데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얘기하며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앙상한 모습으로 창원시 진해의 단칸방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달 27일이다. 유선전화 제보를 받은 창원 진해침례교회 사랑의 봉사대는 현장에 출동, 의식을 잃은 A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119구급대 배모 대원은 "집안에 악취가 나고 환경이 너무 열악했다"며 "위급해 수액을 달고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사항을 전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다행히 응급처치를 받고 현재는 위험한 고비를 넘긴 상태다.

응급처치를 담당했던 의사 B씨는 "하루만 늦었어도 이분 사망했어요"라고 그날의 위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신고를 받고 A 씨 집안 방문 시 악취가 나고 열악한 환경이다.

▲신고를 받고 A 씨 집안 방문 시 악취가 나고 열악한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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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이날 의식을 잃고 쓰려져 있었던 배경은 4일에야 알려졌다. 그는 의료진에게 "먹을 게 다 떨어졌다. 굶은 지 일주일 이상 된 거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의식을 잃기 직전 상황을 회고했다.


A씨는 창원시의 '응급 돌봄 서비스' 대상자였지만, 그의 말 대로라면 사각지대에 방치된 셈이다.


이에 대해 창원시 진해구 웅동1동 담당 공무원은 "지역봉사단체에서 방문하고 있는 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담당자가 방문한 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올해 초 방문해 이불을 전달한 적은 있다"고 말을 아꼈다.


사랑의 봉사대 관계자는 "요즘에도 밥 굶는 사람이 있느냐"면서 "한 달에 한 번 수급비가 지원될 때만이라도 담당자가 방문해 관심을 가졌더라면 최소한 밥 굶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영남취재본부 강샤론 기자 sharon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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