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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당신은 영원한 그랜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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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위 할리우드 배우 스나입스, 장인 故 박철 PD 추모

영화 '나인 라이브스'에 출연한 웨슬리 스나입스

영화 '나인 라이브스'에 출연한 웨슬리 스나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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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서는 인생을 멋지게 일궈내신 상으로 아름다운 여행길에 오르셨다."


할리우드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57)가 지난 13일 별세한 장인 박철 프로듀서를 추모했다. 그는 21일 보내온 추모 글에서 "많은 사람이 꽃의 향기에 감탄하지만 정작 꽃다발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뿌리의 힘인 것을 잊고 있다"며 "당신은 수많은 꽃의 뿌리"라고 밝혔다. 이어 "당신의 꿈을 우리에게 나눠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안방극장 전성시대를 연 방송인이다. 지금은 원로작가가 된 김수현(77)과 함께 드라마 '새엄마(1972)', '행복을 팝니다(1978)', '사랑과 진실(1984~1985)', '사랑이 뭐길래(1991~1992)' 등을 제작했다.


특히 '사랑이 뭐길래'는 여주인공이 가부장적인 시댁의 가치관을 슬기롭게 변화시키는 과정을 공감되게 묘사해 평균 시청률 59.6%로 크게 히트했다. 최고 시청률은 1992년 5월 24일 방송분의 64.9%. '첫사랑(1997년 4월 20일)'의 65.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고인이 된 박철 프로듀서

고인이 된 박철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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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입스는 1997년 미국에서 유학 중인 고인의 딸 박나경씨를 만나 2003년 3월 결혼했다. 자가용 비행기로 처가 나들이를 하는 등 꾸준히 한국에 와 '한국 사위'로 불린다. 고인은 생전 인터뷰에서 "사위가 한국에 오면 함께 식사하고 술도 마신다"며 "딸과 화목하게 잘 살고 든든해서 만족감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스나입스는 장인을 '그랜드 마스터'라고 부르며 따랐다. 그는 추모장에 "한국의 재건 시대로부터 격동의 세월 속에 비전과 용기, 창의력을 통해 국민이 울고 웃고 성장할 수 있도록 했으며, 궁극적으로 한국이 세계가 주목하는 한류 문화를 창조해내는 멋진 강대국으로 거듭나는 문화적 역사의 앞자락을 이끄셨다"고 썼다.


이어 "당신의 부인, 자녀들과 자손들은 당신을 사랑하며 당신의 팬들은 당신께 감사와 경의의 찬사를 보낸다"면서 "그랜드 마스터시여, 수고하셨다. 우리는 더 멋진 다음 회를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추모글을 접한 원로 배우 김혜자(79)씨는 "참 동양적인, 좋은 품성의 배우"라며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랑이 뭐길래' 외에도 '엄마의 바다(1993)', '자반고등어(1996)', '사랑하니까(1997~1998)', '사랑해서 미안해(1998)' 등 많은 히트작을 남긴 고인은 지난 15일 경기도 양주 하늘안추모공원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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