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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소리꾼' 김동완 "판소리·전원생활 매력에 푹 빠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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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소리꾼' 김동완 "판소리·전원생활 매력에 푹 빠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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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배우 김동완이 판소리와 전원생활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밝혔다.


김동완은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소리꾼’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천민인 소리꾼들의 한과 해학의 정서를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민속악의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내는 음악영화다. 우리의 정통 소리를 재해석, 현대음악 시스템으로 새롭게 구성한다. '귀향'(2016)으로 358만 관객을 울린 조정래 감독의 신작이다. 국악계 명창 이봉근이 주인공 학규를 연기하고, 이유리가 납치된 학규의 아내 갓난으로 분한다.


김동완은 1998년 그룹 신화로 데뷔해 1세대 아이돌로 활발히 활동하다 연기에 도전, MBC ‘절정’(2011)에서 이육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데 이어 영화 ‘돌려차기’(2014), ‘연가시’(2012), ‘어떤 이의 꿈’(2015), ‘과대망상자들’(2015), ‘글로리데이’(2016), ‘시선 사이’(2016) 등 다수 작품에서 활약했다.


영화에서 김동완은 양반의 행색을 했지만, 빈털터리 모습으로 아내를 찾으러 길을 나선 학규를 만나 함께 팔도를 유랑하게 되는 몰락양반 역을 연기한다.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 소리를 배우며 촬영을 준비했다며 그는 “‘얼쑤’ 추임새를 잘 내기 위해 종로구 낙원동에 계신 판소리 사부께 소리를 배웠다. ‘얼쑤’를 가르쳐달라고 말하니 선생님께서 소리를 좀 배워야 한다고 ‘화초장’을 가르쳐주셨다. 기본적으로 북 치는 법도 배우며 소리를 연습했다”며 “사부님께서 재능이 있다고 1, 2년만 소리하면 되겠다고 하셨다. '기본적으로 2년은 해야 소리를 했다고 할 수 있겠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봉근과 이야기를 하며 많은 걸 느꼈는데 철성을 내기 위해서는 무작정 소리 지르면 안 된다고 하더라. 소리 컨디션에 맞춰서 내야 한다고 들었다"며 "소리가 잘 안 나오면 안 나오는 대로, 그날 컨디션과 느낌대로 한다는 것이다. 그걸 듣고 ‘왜 내가 오늘 컨디션에 갇혀 노래했을까’ 느꼈고, 가수로서도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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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은 ‘소리꾼’을 통해 판소리의 매력에 흠뻑 젖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판소리에 크게 관심 없었지만 좋아했다. 뉴에이지 음악에도 관심이 있었다. 하림 형과 친한데 그분처럼 다양한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가 좋다”며 “판소리는 촌스럽다, 고루하다는 시선이 있는데 ‘소리꾼’을 보면 그런 생각이 없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이토록 진보된 기술력으로 소리를 받아낸 한국영화가 있을까. 현장에서 동시녹음하며 크고 작은 노력을 기울였다. 마치 공연에서 느낄 수 있을 법한 보컬 톤과 음향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뮤지컬 영화라기보다 음악 영화다. 보는 내내 귀가 즐겁다”고 어필했다.


앞서 조정래 감독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김동완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의지가 엄청났다. 첫 미팅 자리에서 대본을 읽고 ‘이거 할래요’라고 했다. 그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고 멋있었다”며 “순수한 모습에 반했다. 몰락 양반은 쭈글쭈글하고 깨방정을 떨며 약간 비어있는 듯한 캐릭터다. 그런데 ‘딱 나다’라며 어필을 하셨다. 촬영에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딱 몰락 양반 그 자체더라. 정말 좋았다”고 애정을 보인 바 있다.


김동완은 “처음에 감독님께서 몰락양반 역을 제게 마음 놓고 맡겨도 되나 고민하셨다. 제게 ‘몰락양반 역은 하찮아 보여야 스토리가 사는데 동완씨가 잘 생겼다’라며 걱정하셨다. 근데 난 하찮은 역을 정말 잘할 수 있어서 열심히 어필했다”라며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때 역할이 하찮게 시작한다. 신분을 인정받지 못하는 백정으로 시작한다. 그때 이런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잘 해낼 수 있다고 느꼈다. 그런 면에서 몰락양반은 스토리를 지닌 인물이라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김동완은 경기도 가평에 거주하며 전원생활의 매력에 푹 빠졌다. 우연히 찾은 캐나다 휘슬러에서 평안을 느낀 그는 한국에 돌아와 자연에 가까운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도시 생활이 힘들어서 갔는데 캐나다에서 안락한 수면과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을 느꼈다. 벌도 거기서 처음 만났다. 원주민이 양봉하는 곳에서 벌과 살고 싶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용한 펜션에 1, 2주 묶고 올라오곤 했는데, 어느 날 3, 4주 동안 묶게 됐다. 이럴 바엔 시골에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주하게 됐다. 치유를 통해 에너지가 생기니 이것저것 해볼 수 있게 됐다”고 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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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결혼한다면 배우자도 자신과 비슷한 가치관, 생활양식을 가진 사람이길 원한다는 김동완은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시골 생활을 잘하는지 아닌지 테스트를 해봐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동완은 “부부가 은퇴하고 시골에 왔는데 여성이 도시 생활을 원해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 주변에 그런 부부를 꽤 보고 생활양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지방에 있고 싶다. 땅 냄새를 맡고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이돌 가수, 배우로 바쁘게 활동 중인 후배들한테도 시골 생활을 권했다. 김동완은 “서울에서 자연을 찾기 어렵지 않다. 스트레스 받을 때 서울에서만 힐링 공간을 찾지 말고 서울에서 벗어나 보길 추천한다”며 “치유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며 극복하길 바란다”고 조언을 전했다.


한편 ‘소리꾼’은 오는 7월 1일 개봉.


사진=Office DH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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