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판사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법농단을 겪으며 공황장애 겪게 됐다고 고백하며 잠시 국회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6일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지 일주일 만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2017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판사 뒷조사 파일 관리 업무를 지시받은 후 이를 거부하고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증상이 시작됐다"며 "치료 등과 주변의 도움으로 극복했지만 입당과 공천 과정에서도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며 재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동료 판사 뒷조사 파일을 정리하라는 지시를 거부하고 되레 이를 알린 인물이다.
그는 "당선 이후에도 약 두달간 알 수 없는 극도의 불안이 지속됐고 하루 2~3시간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버텨왔지만 몸과 마음은 2017년 2월 당시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숨도 제대로 못 자고 새벽 2시에 온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채 깨어나는 날의 반복"이라며 "점점 몸이 말을 안 듣고 일시적으로 정신이 마비되는 듯한 순간이 찾아오고 있다. 정신의학적으로는 절대 안정을 취하고 우선은 일을 멈춰야 한다고 한다"고 상태를 전했다.
이 의원은 "비난이나 원망이 두렵기는 하지만 솔직하게 상태를 고백하는 것이 선출직 공직자로서 도리이자 책무"라며 "국민이 양해해준다면 온전히 건강을 회복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 너무 오래 걸리지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총선 당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로 뛰었던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로 옆에서도 그의 고통이 몰랐다"며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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