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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안철수·박원순, 코로나·신천지에 '사이다 대응' 시민들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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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일부 정치권 대응…시민들 긍정 평가
안철수 의사로 봉사, 박원순 신천지 檢 고발, 이재명 이만희 현행범 체포 경고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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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정치권 대응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치인이 아닌 의사 자격으로 코로나19 자원봉사에 나섰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만희(89) 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을 체포해야 한다고 공언한 뒤, 신천지 지도부를 검찰에 고발했다.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날(3일) 밤 이 씨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직접 현장에 나가 지휘했다. 이 지사는 이만희가 검사에 불응하면 현행법으로 체포하겠다고도 했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대체로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좀처럼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이들 정치인들의 이른바 '사이다 대응'이 답답한 국민들의 속을 달래주고 있는 모습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사공정규(동국대 의대교수) 국민의당 대구시당의원장이 2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의료봉사를 마친 뒤 비상대책본부 건물로 돌아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사공정규(동국대 의대교수) 국민의당 대구시당의원장이 2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의료봉사를 마친 뒤 비상대책본부 건물로 돌아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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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인 아닌 '의사' 안철수, 대구서 코로나19 유증상자 진료


안 대표는 3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코로나19 자원봉사에 나섰다. 안 대표는 주로 병원을 찾은 유증상자를 진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대표는 전날에도 오전 10시부터 계명대학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진료 봉사를 했다.


서울대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한 의사 출신인 안 대표는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단국대 의대 전임강사로 일했다. 의예과 학과장을 맡기도 한 안 대표는 이후 컴퓨터 백신을 개발하면서 벤처 사업가로 변신했다.


이런 안 대표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평소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챙겨본다고 밝힌 30대 직장인 A 씨는 "정치인들이 말로만 장황하게 설명할 때 직접 현장에 나가 봉사하는 모습을 보이니, 연기라고 해도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이미지를 사실 별로라고 생각한 적도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좀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좋은 얘기다"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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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지도부 엄중히 수사해야" 박원순, 신천지 검찰에 고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박 시장은 그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속적으로 신천지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물어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이런 기조 속에 서울시는 1일 오후 8시께 이만희 신천지교 총회장 등 지도부를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만희 신천지교 총회장 및 12개 지파 지파장들을 살인죄, 상해죄 및 감염병 예방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며 "검찰이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는 신천지 지도부에 대해 엄중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이 한시라도 빨리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면 코로나19가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일도, 다수의 국민이 사망에 이르거나 상해를 입는 일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박 시장 행보에 대해 30대 직장인 B 씨는 "총선을 앞둔 정치적 행보라고 생각해도, 일단 고발을 했으니 소위 신천지발 코로나 확산 사태는 좀 달라질 것 같다"면서 "고발 전후로 신천지 행보를 봐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의미에서 신천지에 대한 신속한 고발은 아주 잘했다"고 평가했다.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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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희 씨, 검체 채취 불응하면 현행범 체포" 이 지사 경고에 이만희 보건당국서 코로나19 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행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만희 총회장은 전날(2일) 신천지 연수원인 경기 가평군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해 민간병원인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에서 검사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측은 이 총회장의 의무기록 사본을 공개하며 경기도의 검사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만희 씨, 지금 즉시 검체 채취에 불응하면 감염병법상 역학조사거부죄의 현행법으로 체포하겠다"면서 "역학조사에 불응할 경우 최고 징역 2년에 처할 수 있고, 현행범은 누구나 체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이 지사는 강제로라도 검체를 채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강제 역학조사 현장을 지휘하겠다며 오후 7시20분께 수원에서 가평으로 출발했다.


이 지사의 압박이 최고조에 이르자 이 총회장은 이 지사가 가평으로 이동하던 중인 오후 8시께 평화의 궁전을 나온 후 오후 9시15분께 과천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도착해 차를 탄 채 진행되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으로 검체 채취에 응했다.


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총회장 검사결과는 음성으로 판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5일 경기도는 과천시 별양동 모 쇼핑센터 4층에 있는 신천지 예수교회 부속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역학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신천지 예수교회 부속시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5일 경기도는 과천시 별양동 모 쇼핑센터 4층에 있는 신천지 예수교회 부속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역학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신천지 예수교회 부속시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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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경기도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신천지 교회 과천본부 긴급 강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당시 이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제2의 대구 사태 막기 위해 신천지 과천본부 긴급 강제조사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이 지사는 "신도 1만명이 집결한 예배가 지난 16일 과천에서 개최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 예배의 출석 신도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에 준하는 방역을 실시하지 않으면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가 경기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30대 직장인 C 씨는 "추진력이 정말 좋다"라면서 "비록 코로나 사태는 계속 커지고 있지만, 이 지사 행동을 보면 그래도 뭔가 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그런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 D 씨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이번 정치권의 대응 중 이재명이 제일 추진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면서 "(코로나)사태가 끝나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 같다"고 했다.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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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천지 측은 코로나19 대구 지역 확산 사태와 관련해 전날(2일) 신천지 연수원 경기 가평군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이 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당국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다"면서 "우리도 즉각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나 정말 면목 없다. 여러분들께 엎드려 사죄를 구하겠다"며 취재진 앞에서 큰절을 했다.


이어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정부에게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무서운 병이 왔는데 어느 부모가 그냥 보겠냐, 고치고자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는) 우리 개인의 일이기 전에 크나큰 재앙"이라며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 따질 때가 아니고, 하늘도 돌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영생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자 버럭 고함을 쳤다. 이어 "조용히 합시다. 우리는 성인입니다"라고 말한 뒤 모습을 감췄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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