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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중견기업'…덩치만 컸지, 체력은 바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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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소기업 잇는 징검다리 '중견기업'

매출액 증가율 , 대·중소기업보다 낮아

낙수효과 못 누리고 부가가치 떨어져

중견기업 수익성도 대기업의 절반 수준

한국은행 '2018년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 결과' 발표


'위기의 중견기업'…덩치만 컸지, 체력은 바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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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의 체력이 고갈됐다. 제조분야 중견기업에서 이런 증세는 더 두드러졌다.

중견기업은 자산 5000억원 이상~10조원 이하의 기업들로 업체수는 지난해 기준 4157개, 국내 영리기업 전체 매출의 17.2%를 차지한다. 대다수가 자동차ㆍ정보통신ㆍ조선ㆍ철강 등 수출 대기업에 주요 부품을 납품한다. 중견기업이 경쟁력을 갖춰야 대기업도 완제품 품질을 높이고, 중소기업도 일거리를 받을 수 있는데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이 무너지며 선순환에 금이 갔다는 진단이 나왔다.


14일 한국은행의 '2018년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견기업 매출액 증가율(전년대비)은 1.4%로 집계됐다. 대기업(2.7%)과 중소기업(5.9%)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제조분야 중견기업(1.3%)의 매출액 증가율 둔화가 두드러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4.6%, 2.8%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을 살펴봐도 제조업 분야 중견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낮은 편이었다. 대, 중견, 중소기업 순으로 2016년은 -2.5%, -0.1%, 3.9%였고, 2017년 9.7%, 4.1%, 7.7%를 기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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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분야 중견기업들의 성장성이 낮은 이유는 완성품을 생산하는 대기업으로부터 낙수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특수를 누리던 지난해 전자ㆍ영상ㆍ통신 분야 중견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5.0%로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만 봐도 알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며 부품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견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부가가치도 낮은 형편이다. 1차금속 분야 중견기업의 매출액은 -0.2%를 기록했는데, 포스코나 현대제철 같은 대기업처럼 기술력을 갖추지 못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이유로 꼽혔다. 이밖에 고무ㆍ플라스틱 중견기업이 -0.7%, 기타기계ㆍ장비 중견기업이 -4.8%로 떨어졌다.


제조업 분야 중견기업의 수익성도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영업이익 증가율 기준 중견기업은 4.3%에 그쳤다. 대기업은 8.9%로 두 배 가량 높다. 중소기업은 3.5%였다. 중견기업들이 대기업 부품사 역할을 주로 하는 탓에 특정 대기업과 '전속 거래'를 맺으면 가격 결정 씨름에서 밀리게 되는 것이 원인이다.


다만 중견기업 중에서도 비(非)제조업의 수익성은 높은 편이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6.1%로, 대기업(5.3%)과 중소기업(3.3%)보다 뛰어났다. 특히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 분야의 영업이익률은 14.2%에 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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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측면에선 그마나 중견기업이 선방했다. 중견기업 부채비율은 93.5%로 대기업(92.1%)보다는 소폭 앞섰지만 중소기업(159.5%)보다는 훨씬 낮았다. 제조업 분야 중견기업의 부채비율은 79.3%, 비제조업 분야 중견기업의 부채비율은 110.6%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과 관계자는 "중견기업이 그동안 대기업과 윈윈하며 안정적인 사업만 주로 해왔는데 대기업이 어려워지면서 함께 어려워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은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새 기술을 개발하면 되지만 중견기업은 준비가 안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견기업의 덩치가 크다보니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게 힘든 실정인데 중견기업을 혁신해 글로벌 기업 키우려면 관련 예산을 늘리고 지원 제도를 손질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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