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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목소리 말투가 생생한데…" 박상원, 故김성훈에 전하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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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광주 서구 한 장례식장에 한화 이글스 투수 유망주 김성훈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김성훈은 이날 오전 5시 20분께 광주 서구 한 건물 9층 옥상에서 7층 테라스로 추락해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오후 광주 서구 한 장례식장에 한화 이글스 투수 유망주 김성훈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김성훈은 이날 오전 5시 20분께 광주 서구 한 건물 9층 옥상에서 7층 테라스로 추락해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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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인턴기자] 한화 이글스의 박상원(25)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팀 동료 故 김성훈(21)을 추모했다.


박상원은 전날(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형이 정말 많이 미안해 성훈아. 시작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는데. 그 누구보다 믿고 의지했었던 형한테 성훈이는 정말 든든하고 특별한 하나뿐인 친구 같던 동생이었어"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동안 형 투정 받아주고 이해해줘서 정말 고마웠어. 그토록 원하고 꿈꿔왔던 첫 승, 형이 못 지켜줘서 얼마나 미안했는데.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켜준다고 약속했었잖아. 그 약속 형은 아직 지키지도 못했는데. 누구보다 간절했던 첫 승. 부모님께 꼭 선물하고 싶다고 했었던 첫 승을. 형이 다 망쳐버려서 너무 미안해"라고 전했다.


김성훈은 1군 데뷔전인 지난해 7월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박상원 등 불펜 난조로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박상원은 "많이 부족해서 미안하고 형만 아니었으면 우리 성훈이 데뷔전 첫 승, 멋있게 할 수 있었을 텐데. 미안해 성훈아. 정말 많이 속상했을 텐데, 먼저 형한테 다가와서 '형 고생했어요. 야구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죠. 어떻게 항상 잘 던져요. 웃으면서 다음에는 꼭 막아주세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해준 게 정말 너무 고마웠어"라고 고인을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아직도 형은 너의 목소리 말투가 너무 생생한데 형은 미안하다고 제대로 말도 못 하고, 고개 숙였는데. 정말 미안해 성훈아. 제대로 사과도 못 해서. 너랑 한 약속 꼭 지키고, 첫 승 하는 날 형 때문에 첫 승 늦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아직 사과도 제대로 못 했는데. 정말 미안해. 첫 승 하고 첫 시작이 좋았으면 어땠을까"라며 사과했다.


끝으로 그는 "형 사실 지금 너무 힘들어. 좋게 보내줘야 하는데 너무 많이 보고 싶어. 이제는 너랑 함께할 수 없다는 게 너무 힘들다. 성훈아 그동안 정말 너무 고마웠고, 많이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정말 많이 사랑해. 그리고 형 한 번만 용서해줘. 정말 미안하고 형이 자주 보러 갈게. 사랑해 동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 서부경찰서에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5시20분께 서구의 한 건물 9층 옥상에서 김성훈이 7층 테라스로 떨어졌다. 사고 직후 김성훈은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김성훈이 발을 잘못 디뎌 추락한 것으로 보고 타살 혐의점이 없어 내사 종결했다.


김성훈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 입단해 지난해 7월 1군에 데뷔했다. 올 시즌에는 15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하는 등 유망주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허미담 인턴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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