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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重 등 두산그룹 계열사, 장래매출 유동화 자금 조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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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산고속도로·삼척화력발전 등 공사대금 미리 현금화
실적·재무상화 악화로 차입금 상환자금 확보 외길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두산건설 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두산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장래 매출채권 유동화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실적과 재무상황 악화로 줄줄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는 미래 현금흐름(CF)에 대한 희생이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 은 최근 앞으로 받을 공사대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122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5개 시공 사업장에서 받을 공사대금을 대구은행에 개설된 계좌(집금계좌)로 받기로 하고, 이 계좌를 신탁한 뒤 받은 신탁수익권을 유동화증권으로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방식이다. 자금 조달 주관은 BNK투자증권이 맡았다.

기초자산은 2015년 수주한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건설 3개 사업장, 2017년 수주한 두산분당센터 신축 공사, 지난해 수주한 서울 구로구 구로동 일원 G밸리 G스퀘어 개발사업 등에서 발생하는 공사대금이다. 이들 사업장은 모두 내년 9~11월 준공 예정으로, 두산건설 이 내년까지 받게 되는 공사대금 총액은 2320억원으로 추산된다. 자금 조달액은 전체 기초자산의 5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은 지난달 말 삼척화력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일괄계약) 공사로 향후 받게 될 공사대금을 유동화해 1690억원을 마련했다. 공사 발주처가 공사대금을 지급하면, 해당 공사대금으로 유동화증권 및 자산유동화대출(ABL) 투자자들에게 원리금을 상환한다.


두산건설 과 두산에너빌리티 은 유동화증권 투자자 모집을 위해 채무 상환을 책임지기로 하는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공사대금 납입 지연 등의 이유로 유동화증권 원리금 상환자금이 부족하면 현금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하고, 사업 부진이나 시행사 부도 등으로 채무 상환이 어려워지면 원리금을 대신 상환하겠다는 연대보증도 섰다.

조달한 자금은 주로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두산건설 은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차입금을 7000억원 수준까지 감축했다. 하지만 차입금이 모두 1년 이내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단기 차입금이다. 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영업이익으로 차입금 이자 상환도 못해 매년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도 차입금 상환에 매진해야 한다. 최근 4158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전량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조기 상환하지 않으면 금리(배당)를 올려 지급해야 해 비용 부담이 올라가 조기 상환이 불가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다른 자체 차입금 해결도 만만치 않다. 올해 9월말 현재 총차입금은 5조12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2조2000억원어치의 차입금이 1년 이내 만기 도래해 단기 차환 또는 상환 자금 부담도 크다. 실적 악화와 차입금 이자 부담으로 2017년(158억원 순이익)을 제외하고 2014년 이래 계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9월까지 영업이익은 9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장래매출 유동화 이외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IB업계 관계자는 " 두산건설 과 두산에너빌리티 의 올해 실적도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자체 자금조달 능력이 현격히 저하돼 있어 장래 매출채권 유동화나 자산 매각 외에 차입금 만기에 대응할 방법이 달리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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