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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못 갚는 中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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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도소매·건설업 연체율 쑥…장기침체 땐 가계대출 연쇄부실 등 악영향

빚 못 갚는 中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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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은행에 빚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제조, 건설, 도ㆍ소매업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오르면서 향후 경기가 더 가라앉을 경우 대출 부실이 악화되고, 가계대출 부실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중 한달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대출 비율을 뜻하는 연체율은 올해 9월말 기준 0.42%로 1년 전(0.34%)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개인사업자 대출 포함). 부문별로는 제조업 연체율이 0.57%에서 0.79%, 도ㆍ소매업 연체율이 0.33%에서 0.44%로 각각 0.22%포인트, 0.11%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대출 전문인 IBK기업은행도 기업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9월말 0.6%에서 올해 9월말 0.68%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제조업, 도ㆍ소매업 연체율 상승이 눈에 띄었다. 제조업은 같은 기간 0.62%에서 0.8%, 도소매업은 0.5%에서 0.56%로 연체율이 각각 0.18%포인트, 0.06%포인트씩 올랐다. 건설업 연체율도 0.71%에서 0.86%로 0.15%포인트 뛰었다.


NH농협은행 역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같은 기간 0.62%에서 0.65%로 상승했다.


제조업 대출을 중심으로 한 은행 연체율 상승은 조선ㆍ차 등 기존 주력산업 부진에 미ㆍ중 무역분쟁 장기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경기 둔화로 제조업 경영 여건 전반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2분기 기준 상위 20개 부실채권 중 제조업 대출이 9개나 된다.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도ㆍ소매업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제조업, 도ㆍ소매업 뿐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창업 진입장벽이 낮은 숙박ㆍ음식업종 중심으로 대출과 연체율이 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며 "업황 악화 속에 차마 폐업은 못하고, '버티기'에 들어간 차주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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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경우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9월말 0.19%에서 올해 9월말 0.26%로 올랐는데 이 중 제조업은 0.4%에서 0.55%, 숙박ㆍ음식점업은 0.23%에서 0.38%로 연체율이 뛰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 속에 임대료 상승, 최저임금제, 주52시간제 도입이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종 대출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도ㆍ소매업과 숙박ㆍ음식점업 대출은 올해 6월말 기준 155조원으로 1년 전보다 12.6% 늘었다. 2009년 1분기(12.8%) 이후 10년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주택 등을 담보로 운전자금을 대출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최근 대출 규모 및 연체율 상승이 가계대출 부실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위험 요소다.


반면 부동산ㆍ임대업 대출 연체율은 소폭 오르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중 부동산ㆍ임대업은 지난해 9월말 0.07%에서 올해 9월말 0.09%로 소폭 상승했고, 기업은행의 경우 0.33%에서 0.28%로 오히려 하락했다.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일부 공실이 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아직 차주들의 부담은 크지 않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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