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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걸린 인도 車시장…고민 깊어진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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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車판매, 무역분쟁·환경규제로 올해 16%↓
완성차 업체 부진 속 현대차 선방했으나
내수보다 수출 강세...판매전략 수정 등 고심

제동 걸린 인도 車시장…고민 깊어진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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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고속 질주하던 인도 자동차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던 인도의 자동차 판매량이 올해 들어 급감하면서 그간 현지시장 공략에 나선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단기적인 전략 수정을 해야 할 상황이다. 2021년을 기점으로 세계 3대 자동차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인도의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2% 감소했다. 특히 승용차 판매는 지난 8월 전년 대비 30% 넘게 쪼그라들었다.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인도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로부터 성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았다. 인구 13억명 대비 자동차 보급률이 중국의 30% 수준에 불과해 그만큼 신차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2016년 7%, 2017년 8.7%, 지난해 5.1% 등 성장을 지속했다. 인도가 미국, 중국에 이은 3대 시장으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꺾인 인도 자동차시장은 성장세가 다시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인도 자동차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것은 미ㆍ중 무역 분쟁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인도시장에 영향을 준 데다 정부의 환경 규제, 차값 인상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4월 발효되는 새로운 배기가스 배출 기준 BS6(Baharat Stage 6)는 인도 자동차산업의 발목을 잡는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인도 정부는 환경오염 개선을 위해 유럽연합(EU)의 배출 규제 중 최고 단계인 유로6와 유사한 수준의 BS6 도입을 결정했다. 이에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준에 부합하는 모델 출시 시점까지 차량 구매를 미루면서 판매 증가세가 꺾였다.

완성차업체들이 BS6에 부합하는 엔진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함에 따라 디젤 차량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점도 들 수 있다. KOTRA는 관련 투자로 인한 소비자가격 상승 폭이 최소 10만루피(약 17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대출 문턱이 높아진 점도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인도시장에 공을 들여온 현대차의 고민이 커졌다. 현대차는 신차 출시로 인도 전체 자동차시장 감소세 대비 선방하긴 했지만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현대차는 올해 1~9월 인도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37만7697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판매량(4만705대)만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줄었다. 다만 지난달까지 수출은 1만대 넘게 증가해 전체 인도 법인 판매 실적은 3% 줄어드는 데 그쳤다. 그나마 현대차가 경쟁사 대비 선방한 것은 공격적인 신차 전략 때문이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시판하는 모델은 지난해 9월 9종에서 올해 12종으로 늘었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도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인도 자동차시장 동향 및 진출 시사점'에 따르면 현재 인구 1000명당 22대 수준에 불과한 자동차 보유 대수는 2030년 65대로 3배가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 역시 인도시장 공략을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내수 판매 대비 감소 폭이 작은 수출 부문에서도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다. 현대차 인도 법인은 연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베뉴와 쌍트로를 수출할 예정이다. 향후 인도에서 생산해 아프리카 지역으로 수출하는 물량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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