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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등돌린 트럼프…중동 동맹 심각한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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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축출 위해 손잡은 쿠르드족 배신…"세계 경찰 역할 포기" 비난 쇄도
트럼프, 공식적으론 터키 비판해 '거리두기'…UN안보리, 긴급 비공개 회의 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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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은 중동에서 전투와 치안 유지에 8조달러(약 9604조원)를 썼다. 중동으로 들어간 것은 역사상 최악의 결정이었다."


'고립주의'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돈'을 이유로 5년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축출을 위해 굳게 손잡았던 동맹마저 내던져버렸다. 미국의 시리아 철군 직후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의 군사 작전이 시작되자 그가 속한 공화당에서조차 동맹의 등에 칼을 꽂았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해왔던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발을 빼면서 동맹 관계에 심각한 균열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밤(현지시간) 터키 군이 시리아 북동부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동맹에 대한 그의 시각을 드러낸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의 한 행사에서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IS와의 전쟁에서 떠나면 새로운 동맹을 만들면 된다면서 미국과 쿠르드 간의 관계를 격하했다. 그는 "그들(시리아 쿠르드족)은 제2차 세계대전과 노르망디 작전에서 우리를 돕지 않았다"면서 쿠르드족이 '자신들의 영토'를 위해 싸우는 일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한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앞서 기자들을 만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르드족을 쓸어버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그의 경제를 싹 쓸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는 전혀 다른 입장이다. 쿠르드족이 미국의 동맹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개입한 것이라는 논리다.


미국과 쿠르드족의 관계는 2014년 시작됐다. 시리아민주군(SDF)의 주축을 이룬 YPG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벌이는 IS 격퇴 작전에 앞장서왔다. 이 과정에서 약 1만1000명의 YPG 대원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 문제를 처음 내놓았을 때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부 장관이 "동맹국에 존중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거나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서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는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공격을 비판하면서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 민주당의 탄핵 요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공화당의 결속 및 지지를 모색했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시리아 철군 결정이 또 하나의 시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해온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은 터키를 상대로 초강력 제재를 가하는 초당적 법안을 추진하는 등 현 행정부에 맞선 상태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윗을 통해 "미국의 고립주의는 2차 대전 전에도, 9ㆍ11(테러)전에도 작동하지 않았고 지금도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IS 격퇴에 관한 한 미국의 국가 안보를 러시아와 이란, 터키에 아웃소싱하는 것은 나쁜 생각이다. 그렇지 않다고 믿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터키군의 쿠르드 공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비공개회의를 열기로 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독일을 비롯해 비상임이사국인 독일, 벨기에, 폴란드 등 유럽국가들이 회의 소집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 중동 국가들은 잇따라 터키의 시리아 공격에 우려를 나타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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