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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검증대에 올리려다, 역으로 리더십 검증대에 오른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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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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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개최를 합의한 데 대해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당초 이틀간 실시키로 한 청문회가 하루로 줄었고, 증인조차 없는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커 '굴욕적 합의'란 비판이다. 합의를 주도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또다시 '리더십 검증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4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가진 회동에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에 합의했다. 청문회는 6일 개최하기로 했으며 가족 증인채택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

이날 청문회 합의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당 원내외 인사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당 한 의원은 "원래 이틀로 하기로 했던 청문회도 하루로 줄었고, 증인도 사실상 0명으로 진행되게 생겼다"라며 "투쟁 전선에 나가 있는 의원들의 사기를 완전히 꺾는 합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청문위원으로 나설 예정이었던 장제원 한국당 의원도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토록 굴욕적인 청문회를 왜 해야 하나"라며 "이미 물 건너 간 청문회를 해서 그들의 쇼에 왜 판을 깔아주려는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급기야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는 "조국 청문회도 오락가락, 갈팡질팡 청문회로 만들더니 드디어 여당 2중대 역할이나 다름없는 합의를 해줬다"며 "폐일언(蔽一言)하고 당의 내일을 위해 (나 원내대표가) 그만 사퇴 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조국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해 논의를 하기 위해 긴급 회동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조국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해 논의를 하기 위해 긴급 회동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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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를 검증대에 올리려다 나 원내대표 자신이 '리더십 검증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패스트트랙 사태'로 인한 여야 공방이 한창이던 지난 6월 나 원내대표가 다른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협상을 벌여 국회 정상화 합의문을 가져왔을 때도 한국당 의원들이 이를 추인하지 않아 난처한 입장에 처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엔 일부 의원들의 요구로 국토교통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상임위원장 교체에 나섰다가 교체 대상 의원들로부터 '가짜 리더십'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문회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며 '셀프 변호'에 나섰다. 그는 5일 한국당 최고위회의에서 "이번 청문회는 그간의 후보자 청문회와 성격이 다르다. (조 후보자의) 도덕성, 위법성, 전문성 등 자질 검증은 이미 끝났다"라며 "내일(6일) 청문회는 조 후보자의 위법, 위헌, 위선을 총정리해 국민들에게 생중계로 보여드리는 사퇴 선고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의 바람대로 실제 청문회가 개최될 지는 미지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증인 명단을 확정을 놓고 여야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야 법사위 간사들은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조국 청문회'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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