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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체제론' 이매뉴얼 월러스틴 美예일대 석좌교수 별세 '향년 8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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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세계체제론'을 확립한 이매뉴얼 월러스틴 미국예일대 석좌교수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88세.


폴란드계 유대인인 부모가 독일 베를린에서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후인 1930년에 태어난 월러스틴은 1950년대에 컬럼비아대 사회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8년부터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다가 1968년 학생운동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학교를 떠났다. 이후 1976~1999년 뉴욕 주립대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은퇴한 이듬해인 2000년부터는 예일대 석좌교수를 지냈다.

월러스틴은 자본주의 및 엘리트 계층에 대한 강한 비판을 기조로 하는 이론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1974~2011년 4권으로 펴낸 '근대 세계 체제'는 역사와 자본주의, 식민주의를 비롯한 여러 사회과학 분야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개별 국가가 아니라 세계 체제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며 주로 북반구 국가들인 '중심부'와 나머지 국가들인 '주변부'의 비대칭적 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소련과 동유럽 등 사회주의 체제를 자본주의 체제의 일부로 보며 "원래 사회주의 체제는 없었다"는 대담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런 그의 주장은 소련이 붕괴한 1990년대 이후 세계화 논의와 맞물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월러스틴은 지난 7월 죽음을 예감한 듯 작별 인사를 남겼다. '이건 끝이자 시작이다(This is the end; this is the beginning)'라는 제목의 500번째 논평에서 그는 "언젠가 500번을 채우고 나서 그만두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이를 이뤘고 그만둘 때가 됐다"고 했다.

그는 이 글에서 "미래는 더 중요하고 더욱 더 흥미롭지만 예측할 수는 없다"며 "미래 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체제변화를 현실에서 이루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나는 여전히 체제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50대 50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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