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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사랑가득 미움가득 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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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사랑가득 미움가득 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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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들은 봄에 싹을 틔어 여름이면 잎이 무성해지고 가을이면 열매를 맺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한여름의 텃밭에는 유난히 넓은 잎의 채소들이 많다.


넓은 잎채소를 보면 자연스럽게 손안에 펼쳐 자연의 싱싱한 맛을 담아 쌈을 싸서 먹게 된다. 그래서 여름철 밥상은 언제나 풍성하다. 쌈밥은 채소와 산나물, 해조류 등을 가리지 않고 손바닥 위에 펼쳐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맛을 담아 먹는 특별한 음식이다.

쌈은 제철에 나는 각종 채소를 생으로 먹기 때문에 조리하는 동안 생기는 영양분의 손실이 없고 비타민 C와 철분, 칼슘 등이 풍부하다.


여름철이면 상추, 깻잎, 쑥갓, 케일, 치커리, 호박잎이 주를 이뤄 생으로 먹고 데쳐서 먹기도 한다.


쌈밥에 빠질수 없는 것은 ‘제육볶음’이 아니라 ‘쌈장’이다. 마트에 판매되는 쌈장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나라 쌈을 제대로 모르는 것이다.

쌈도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쌈장도 계절과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쇠고기를 곱게 채썰어 볶은 장똑똑이, 간 고기와 참기름, 잣을 듬뿍 넣어 볶은 약고추장, 보리새우 볶음도 쌈장이 되고 바닷가에서는 멸치젓, 자리젓, 정어리 조림 등을 쌈장으로 이용한다.


여름철이면 호박과 풋고추를 넉넉히 다져서 된장을 넣어 자글자글 끓이면 강된장이 되는데 쇠고기를 넣거나 우렁, 조갯살 등을 넣으면 된장과 잘 어우러지면서 다양한 맛의 쌈장이 되어 쌈밥의 맛을 더해준다.


쌈밥은 우리 음식 중에 예의나 체면을 차릴 필요가 없는 음식으로 쌈장과 쌈을 푸짐하게 싸서 입안 가득 넣어 먹는 것이 제맛이다. 사랑을 가득 넣어 푸짐하게 싸서 입으로 넣어주면 사랑이 늘어나고 미움을 가득 넣어 더 푸짐하게 싸서 입안 가득 넣어 주면 쌈밥을 먹으며 미움이 줄어드는 신기한 음식이다.


여름엔 체면차리지 말고 상추, 깻잎, 호박잎쌈에 밥, 쌈장 싸서 입안에 가득 넣고 산해진미가 들어 있다는 즐거운 상상으로 건강한 쌈밥을 즐겨본다.


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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