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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얗게 불태웠어" 댄스 뮤지컬 '번 더 플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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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지 않고는 견딜수 없는 댄서 14명, 17가지 스포츠댄스로 전력질주

[사진= 번더플로어코리아㈜·서울예술기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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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새하얗게 불태웠어.' 공연이 끝났을 때 무대 위 댄서들이 느낀 감정이 이렇지 않았을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번 더 플로어(burn the floor)'의 무대는 댄서들의 넘치는 에너지로 뜨겁게 불타오른다. 번 더 플로어는 단순한 제목이 아니라 댄서들에게 주어진, 꼭 완수해야 하는 미션 같았다. 번 더 플로어는 '무대를 불태워라'라는 뜻이다. 댄서들은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내고 하얀 재만 남기겠다는듯 인터미션(1부와 2부 공연 사이 휴식시간) 포함 115분 공연시간 내내 격정적인 춤사위를 보여준다.

무대에 오르는 댄서는 모두 열네 명. 남녀 각 일곱 명이다. 여기에 네 명의 보컬이 더해져 열정적인 무대가 완성된다.


공연은 남자 보컬 마이키 인뜨로나가 홀로 밀대를 들고 무대에 올라 차분하고 조용하게 시작한다. 인뜨로나는 무대 바닥을 청소하는척 하다 이내 흥을 분출하기 시작한다. 밀대가 기타인양 현을 튕기는 동작을 취하면 밴드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음악이 시작된다. 곧이어 하얀 드레스와 검은 정장을 갖춘 남녀 세 커플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춤판이 시작된다. 서서히 비트가 올라가고 객석에서는 어느덧 박수와 환호 소리가 터져나온다. 이후 공연이 끝날 때까지는 전력질주다.

[사진= 번더플로어코리아㈜·서울예술기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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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더 플로어는 브로드웨이 댄스 뮤지컬을 표방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뮤지컬은 아니다. 대사가 없기에 무대 위에 오르는 출연진은 배우가 아니라 댄서들이다. 이들은 100% 오직 몸으로만 자신들을 표현하기에 이들이 보여주는 에너지는 손쉽게 관객의 예상을 압도한다. 공연 포스터 카피처럼 춤추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댄서들은 격정적으로, 때로는 끈적끈적한 춤으로 관객의 시선을 잡아끈다. 특히 2부의 첫 무대인 카르멘 공연이 인상적이다. 중국인 댄서 낸시 수이가 보여주는 카르멘은 오직 몸으로만 표현하기에 다른 어느 공연에서의 카르멘보다 빨갛다.

번 더 플로어는 프로듀서 할리 매드카프가 1997년 엘튼 존의 50회 생일파티에서 본 댄스 공연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했다. 1999년 초연됐고 지금까지 50개 국가 180개가 넘는 도시에서 공연됐다.


국내에서는 2006년 처음 공연됐다. 이번이 다섯 번째 공연이다. 댄서들이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춤은 탱고, 왈츠, 퀵스텝, 삼바, 룸바 등 열일곱 가지에 달한다.


춤을 알면 좋겠지만 몰라도 전혀 상관없이 신나게 즐길 수 있다. 댄서와 보컬들이 뿜어내는 열정만으로 무대와 객석의 경계는 손쉽게 녹아내린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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