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이란 핵협정(JCPOA)에 서명한 유럽 국가들이 저농축 우라늄(3.67%) 저장한도(300㎏)를 넘긴 이란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협정을 계속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란과 앙숙 관계인 이스라엘은 군사 준비를 시작하겠다며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개국과 유럽연합(EU)은 이날 낸 공동성명에서 이란의 최근 조처와 관련해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핵협정 준수는 이란이 이를 충실히 지키는 데에 달렸다"라며 "이란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이를 철회하고 핵협정을 약화하는 추가 조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국가들은 성명에서 이란이 핵협정을 '파기했다(breach)'는 표현 대신 '약화했다(undermine)'고 표현해 이란이 협정을 깼다고 단정하진 않았다. 이란도 앞서 저농축 우라늄이 저장한도를 넘겼다면서도 핵협정을 깬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시했었다.
유럽 국가들이 핵협정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데 반해 이란에 적대적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이행 조처를 대이란 강경책의 구실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이날 "이란 정권이 오산해 '회색 지대'에서 '적색 지대', 즉 군사적 사변으로 옮기려는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며 "우리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군사력을 증강하는 데 계속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을 지지하는 러시아는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 확대가 이란이 아닌 미국의 탓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CNBC방송에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가 유엔(UN)의 동의를 받지 못한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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