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분양가 통제' 후 줄줄이 연기…이달 1만가구 더 쏟아진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달 분양 예정 단지가 1년 전보다 1만가구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4일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새 분양가 심사기준을 적용하면서 지난달 분양 예정 아파트들이 대거 분양을 연기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7월 분양예정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4개 단지, 총 3만9176가구 중 3만398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7월 26개 단지, 총 2만2708가구보다 138%나 늘어난 것이다. 일반분양은 전년동월 1만8276가구에서 151%나 증가했다.

지난달 분양예정물량이 대거 이달로 연기되며, 전통적으로 분양 비수기이던 7월 분양예정물량이 많아질 것으로 관측되지만,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의 분양가 산정 문제로 7월 분양단지들도 분양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직방이 지난 5월에 조사한 6월 분양예정단지는 58개 단지, 총 4만8240가구, 일반분양 3만5507가구였다. 이 중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29개 단지, 총 2만741가구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분양계획단지 중 분양가 산정 문제가 불거진 ‘래미안라클래시(상아2차재건축)’는 결국 후분양 방식을 선택했다. 이 외에도 ‘힐스테이트세운(세운상가재개발)’과 ‘브라이튼여의도(아파트)’ 등이 분양일정 조정에 들어가며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HUG의 분양가 상한 기준 변경으로 영향을 받았다.

이달 전국에서 공급하는 3만9176가구 중 2만1027가구는 수도권에서 분양 준비 중이며, 경기도가 1만5989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됐다. 지방에서는 1만8149가구의 분양이 계획됐다. 광주시가 3988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시에서는 10개 단지, 5038가구가 분양을 준비중이다. 대표적인 단지는 호반건설이 시공하는 ‘호반써밋송파1차’, ‘호반써밋송파 2차’는 각각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 위례신도시 A1-2블록과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 위례신도시 A1-4블록에 위치한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고, 시티건설이 시공하는 ‘양원S2블록 신혼희망타운’은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양원지구 내 S2블록에 들어선다. 아울러 경기도 과천시 관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서 들어설 GS건설의 '과천제이드자이'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