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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모셔온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필즈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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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마크 저커버그가 반한 팔레스타인 이민자의 '필즈커피'
31가지 엄선된 원두와 드립방식 고수…커피온도까지 '고객맞춤형' 커피 제조
매장 당 연매출 19.6억원으로 13.8억원 스타벅스 넘어서

페이스북이 모셔온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필즈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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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멘로파크 페이스북 본사에 임대료도 받지 않고 입점 시킨 커피전문점이 있다. 저커버그가 "제발 오픈해달라" 부탁까지 하게 만든 곳은 바로 '필즈커피(Philz Coffee)'다. 심지어 저커버그의 집 뒷마당에서 열린 깜짝 비밀 결혼식도 '필즈커피'의 창업자인 제이버 부자는 미리 알고 커피를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필즈커피는 지난 2003년 팔레스타인 이민자 출신 패이살 필 제이버(Faisal Phil Jaber)가 샌프란시스코에 차린 스페셜티 커피(SCAA 평가를 거친 최상위 등급의 원두로 만든 커피) 브랜드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다 어린 시절 할머니로부터 배웠던 커피에 대한 열정을 접지 못하고 필즈커피 1호점을 차린 게 시작이 됐다. 모든 커피를 드립 방식(끓는 물을 넣어 걸러내는 것)으로 추출하고 샷, 크림, 시럽, 심지어 커피의 온도까지 고객들 기호에 따라 제조하는 것이 필즈커피의 특징이다.

이런 차별화 전략으로 필즈커피는 입소문을 탔고, 2009년 필의 아들인 제이콥 제이버(Jacob Jaber)가 커피사업에 합류하면서 매장 확대가 본격화됐다. 현재는 미국 전역 51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카고에 3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단골손님이 투자자로 - 실리콘밸리의 공식커피

필즈커피는 '실리콘밸리 공식커피'로 불린다. 마크 저커버그가 반한 커피로도 유명하지만 구글, 트위터 등에 원두를 매주 공급할 정도로 실리콘밸리 내 인기가 높다. 실리콘밸리의 거물급 인사들이 필즈커피의 단골손님인 셈이다.


이 단골손님들은 손님에 그치지 않고 필즈커피 투자자를 자처했다. 우버 투자자로 유명한 벤처캐피털 서미트파트너스(Summit Partners)로부터 1500만 달러(약 173억원)를 투자받았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을 포함한 벤처캐피털 등에서 받은 투자금만 7500만 달러(약 868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래퍼 스눕독과 야후 이사회 의장이었던 메이너드 웹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을 사로잡은 필즈커피의 매력은 이색 메뉴 때문이다. 필즈커피는 일반적인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에스프레소나 라테, 카푸치노 등이 없다. 에스프레소 기계가 없기 때문. 대신 메뉴판에는 민트모히토 커피, 제이콥스 원더바, 댄싱워터, 줄리스 얼티밋 등 필즈커피만의 색다른 커피 30여 가지가 채우고 있다. 특히 민트모히토 커피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라는 찬사를 받은 메뉴다.

필즈커피 바리스타들은 맛과 향을 엄선해 고른 31개 블렌딩 원두를 즉석에서 갈아 드립방식으로 천천히 내린다. 오픈된 바(Bar)에 서 있는 바리스타들이 직접 고객의 주문을 받고 고객마다의 기호에 맞춘 커피를 제공한다. 샷은 몇 잔을 넣을지, 시럽은 얼마나 넣을지, 커피의 온도는 어떠면 좋을지를 고객들과 대화를 통해 커피를 완성한다. 바리스타는 커피를 건넬 때도 “입맛에 완벽히 맞는지”를 묻고 원하는 맛이 아니면 다시 만들어준다.

페이스북 본사에 위치한 필즈커피 [출처-필즈커피 공식 홈페이지]

페이스북 본사에 위치한 필즈커피 [출처-필즈커피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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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하지만 입소문으로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천천히 내리는 드립 방식인데다 고객 맞춤형으로 커피를 제조했기 때문에 고객이 늘어나면 그만큼 대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맛과 서비스를 유지해야 했기에 속도를 높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필즈 앱(App)'이다. 스타벅스 사이렌오더(모바일 주문·결제 시스템)와 비슷하지만 차별화된 점은 앱을 통해서도 고객 맞춤형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매장에서 취향을 물어보는 바리스타처럼 앱으로 주문할 때도 이를 똑같이 묻는다. 또 음료를 받는 시간도 지정할 수 있어 고객들은 기다림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자주 시키는 메뉴는 ‘마이 메뉴’로 등록할 수 있고, 고객 입맛에 따라 추천도 해주기 때문에 앱 주문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또 커피 주문량에 따라 바리스타에게 배당되기 때문에 앱을 통해 밀려드는 주문에도 바리스타들은 자신들의 커피 제조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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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보다 잘 나가는 커피

최근에는 스타벅스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필즈커피의 가격은 스타벅스의 2배다. 하지만 필즈커피의 매장 당 연매출은 평균 170만 달러(약 19억6700만원)로 스타벅스(120만 달러·약 13억8800만원)을 넘어선다. 게다가 미국에 있는 전 매장은 모두 흑자를 기록 중이다.


제이콥 제이버는 미국 내 매장 1000개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그럼에도 커피 업계 '제2의 물결'의 상징과도 같은 스타벅스나 '제3의 물결'을 주도하고 있는 블루보틀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커피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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