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발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중국이 미국과 관세전쟁을 치르면서 다른 국가 제품들에 대한 관세는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는 지난해 초 8%에서 이번달 20.7%로 높아졌다.
반면 다른 국가들에 대한 관세는 지난해 초 8%에서 지난해 11월 6.7%로 하락했다. 현재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PIIE는 보고서에서 "중국은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 대해 레드카펫을 깔아주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은 오히려 중국의 14억 인구에 대한 접근이 쉬워진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중국의 관세전쟁으로 인해 미국 기업과 근로자가 상당히 불리한 상황에 처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 때문에 미국인들이 생각보다 더 고통받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 중국이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들로부터 수입한 제품에는 의도적으로 관세를 인하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나지만, 이를 상쇄하기 위해 다른 수입품에는 관세를 인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미국산 제품의 종류도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전체적으로 수입이 줄었지만, 미국산 제품 수입은 훨씬 더 빠르게 감소했다는 지적이다. PIIE 연구원들은 특히 해산물과 같은 제품을 예로 들었다. 지난해 7월 중국이 관세를 25% 부과하기로 결정한 이후 미국산 로브스터 대중(對中) 수출은 70%나 감소했다. 반면 캐나다산 로브스터 대중 수출은 같은 기간 두 배나 늘었다.
한편 이런 상황 때문에 곤혹스러운 미국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번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소 5명의 미 기업 CEO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리커창 총리를 만난다고 전했다. 이들의 만남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 주목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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