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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트럼프 '환대'에도 얻은 건 '동맹' 미사여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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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랫동안 공들여 온 환대 전략(strategy of showering)의 한계를 보여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박4일간 일본 국빈방문에 대한 AP통신의 평가다. 무역ㆍ외교ㆍ안보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밀월을 과시하기 위한 전례없는 파격적 대접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가 얻은 것은 '굳건한 미ㆍ일 동맹'라는 미사여구 외에는 없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은 실무협의 중인 양국간 무역협상을 비롯해 북한 비핵화, 한일관계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한 상황

에서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를 계기로 파격적 환대 속에 진행됐다. 두 정상은 골프 회동, 스모 경기 관람, 일본 전통 음식점 만찬 등 잇따른 행보를 통해 표면적으로는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 나루히토 일왕의 취임 첫 공식 만찬의 주인공도 트럼프 대통령이 됐다. 일본 특유의 극진한 손님 접대 문화(오모테나시)를 발휘해 트럼프 대통령을 대접한 셈이다. 일본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105대의 F35 전투기 구입 확정이라는 선물까지 안겨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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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도 일단 안보 동맹을 강조하며 아베 총리의 환대에 화답했다. 27일 정상회담 후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그는 "미국과 일본의 동맹은 이 지역뿐 아니라 세계의 안정과 번영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방일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즈모급 호위함 '가가'에 직접 승선하면서 아베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선물은 거기까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대화 재개' 방침을 재확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똑똑한 사람"이라고 칭찬하는 등 일본과의 이견을 그대로 노출했다. 특히 이달 초 2차례에 걸쳐 발사된 북한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유엔 제재 대상이 아니다"고 언급해 아베 총리를 당황시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재 진행 중인 양국 간 무역협상이 오는 8월 안에 끝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아베 총리를 압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간 무역협상이 7월 일본 의회 참의원 선거 후인 8월에 체결될 것이라는 신호를 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일본의 미국산 농산물 관세 인하를 요구하는 한편 수입산 자동차 관세 부과를 추진해왔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양국 정상들이 긴밀한 개인적 우정과 오랜 유대를 과시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뒤흔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의 중요성을 일축하고 아베 총리에게 치명적인 자동차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재천명하는 등 도리어 긴장이 고조됐다"고 지적했다. AP 통신은 이어 "일본의 애정 공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양보'를 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8월 무역협정 체결 가능성 시사가 아베 총리에 대한 '선물'이라는 시각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선거 전에 특히 농업 분야에서 아베 총리가 어떤 양보를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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