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惡手된 '제2국민투표' 카드, 英총리 24일 사임발표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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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최후의 카드마저 악수(惡手)였다.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법안 통과를 위해 '제2국민투표' 개최안까지 수용하겠다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승부수가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야당의 새로운 표심을 얻기는커녕, 집권 보수당 내 반발을 확산시켜 사실상 내각 붕괴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내각 주요인사이자 대표적 친(親)브렉시트파인 앤드리아 레드섬 하원 원내총무(보수당)마저 사퇴를 표명하자, 정치권에서는 유럽의회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 메이 총리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레드섬 의원은 이날 메이 총리가 추진 중인 EU 탈퇴협정 법안(WABㆍWithdrawal Agreement Bill)에 반발하며 사퇴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사임서를 통해 "결정 시기를 신중하게 고민해왔다"며 "내가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새로운 요소를 포함한 법안을 발표하는 내일, 하원 원내총무로서 나의 책무를 다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2차 국민투표는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이전까지는 브렉시트에 대한 '불편한 타협'을 수용했지만 더 이상 총리의 접근법이 2016년 국민투표의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 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메이 내각에서 각료급 인사로는 36번째 이탈이다. 그간 수용불가 영역이었던 2차 국민투표까지 거론하며 의회 통과를 촉구했던 메이 총리의 선택이 도리어 핵심각료를 잃는 결과로 돌아온 셈이다.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위원회' 역시 같은 날 오후 회의를 열고 당대표 불신임 규정 변경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보수당 규정상 지난해 12월 신임투표를 통과한 메이 총리에 대해 1년 내 재투표가 불가하지만, 이 같은 규정을 변경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총리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졌음이 눈에 띄게 확인된 날"이라며 "하원에서 동료들은 그녀의 연설을 무시했고, 많은 보수당원들은 며칠 내 총리가 사표를 내게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존 맥도널 의원은 "우리는 정부가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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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가 이르면 24일 사임을 발표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일간 더타임스는 총리 측근들을 인용해 메이 총리가 그레이엄 브래디 1922위원회 위원장과 만난 후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간 메이 총리는 당초 계획대로 이번 주 EU탈퇴협정 법안을 공개한 후 예정대로 6월3일 시작 주에 해당 법안을 상정한다는 방침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타개책으로 언급한 제2국민투표안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면서 결국 6월 이전 사임 결정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다.


23일부터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 결과가 오는 27일 나올 예정인 만큼 메이 총리가 먼저 사임을 발표할 경우 패배에 대한 책임도 피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 결과 보수당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5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보수당의 벤 브레들리 의원은 FT에 "어느 방향이든 총리 퇴진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의 방침에 반발한 사지드 자비드 내무부 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부 장관은 총리 측에 회동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외신들은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 스티브 바클레이 브렉시트 담당 장관 등도 메이 총리에 대한 불만을 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야당의 표심을 잡기 위한 강수가 수포로 돌아갔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며 "보수당의 지지기반을 잃었고, 새로운 야당의 지지마저도 얻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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