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화재중계' 치중…재난방송 메뉴얼 손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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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재난방송 매뉴얼을 손질한다.

방통위는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KBS를 비롯한 지상파 3사의 재난방송 관계자를 소집해 강원 산불 관련 재난방송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논의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재난방송 관련 매뉴얼과 시스템 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산불 재난방송과 관련한 주관방송사의 역할 및 책임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재난방송 과정에서 피해·구조 정보보다 화재 중계에 치중한 점이 집중 논의 됐다.

이미 산불이 진화된 상황에서 전날 불타는 장면을 반복 방영해 진화 상황에 대한 국민의 혼선을 초래하고, 수화 통역과 외국인에 대한 정보 제공이 미흡했던 점이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강원도 산불과 관련해 "재난방송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 필요성이 확인됐다"며 "방송사, 특히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가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정보 제공자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실시간 재난상황을 국민에게 알리고 주민들이 취해야 할 행동요령을 상세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며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 외국인까지도 누구나 행동요령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 전반의 개선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향후 방통위는 주요 재난방송 의무 사업자와 함께 재난방송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