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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멕시코 국경 폐쇄 한 발 물러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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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백악관서 기자들 만나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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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주 공개적으로 천명했던 멕시코 국경 폐쇄 방침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멕시코 국경 폐쇄 여부에 대한 질문에 "멕시코 정부가 취한 조치들에 만족한다"며 한결 완화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멕시코가 불법 이민 감소를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하는 지 지켜보자"면서 "그들이 이 일을 하지 않거나 의회가 우리의 요구(강화된 이민법 처리)를 들어 주지 않으면 국경은 100% 폐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연이은 트윗과 대언론 발언을 통해 "일주일안으로 멕시코 정부가 불법 이민을 중단시키지 않으면 국경을 폐쇄하겠다"는 엄포를 놓던 것과는 한결 분위기가 달라진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국경의 많은 부분을 폐쇄하겠다는 것일 뿐 전부를 막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달라진 입장은 일단 멕시코 정부의 조치에 만족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멕시코 정부는 이날부터 남부 치아파스에 모인 약 2500명의 중미ㆍ카리브해 출신 이민자 중 일부에게 인도주의적 비자를 한정적으로 발급해 불법 월경을 줄일 계획이다. 또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로 돌아가는 버스 운송수단을 제공하고 쿠바, 아이티, 니카라과에서 온 이민자들에게 항공편을 제공하기로 했다.


연간 6000억달러를 훨씬 넘는 멕시코와의 교역이 국경 폐쇄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폐쇄 발언이 나온 후 심지어 공화당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 대표 마저도 "국경선을 완전히 닫는 것은 제조 공급선과 아보카도에서부터 자동차까지 다양한 물품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경제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는 반발했다.

이에 대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측근들은 경제적 파장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ㆍ멕시코간 도로 중에서) 트럭 차선만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몇 달 동안 미국-멕시코간 국경의 불법 월경자 체포 숫자가 급증했으며, 미국 당국은 3월 한 달간에만 10만건의 체포 및 입국 거부 조치를 취했다. 이는 12년 만에 최고치였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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