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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 매매, 외지인 비율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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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거래 중 23.3% 차지, 국토부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
시내 실수요보다 상대적으로 덜 줄어…강남보다 강북이 더 높아

서울 집 매매, 외지인 비율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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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서울 주택 매매거래가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외지인 거래 비중은 올해 들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실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급감한 데 비해 외지 투자 수요는 비교적 덜 줄어든 영향이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서울 주택 매매거래는 총 1만592건을 기록했다. 이 중 서울 외부 거주자가 사들인 거래는 2467건으로 전체의 23.3%를 차지했다. 이는 국토부가 해당 통계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서울 주택 매매거래에서 외지인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21.4%)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처럼 서울 주택시장에서 외지인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은 일차적으로 서울 시내 실수요가 자취를 감춘 점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주택 매매거래 가운데 서울 시내 거주자가 사들인 거래는 8125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만7500건(68.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외지인 거래도 4700건(65.6%)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어 비중이 올라간 것이다.


특히 강남 지역보다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외지인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진입장벽이 높은 강남권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강북권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 1~2월 외지인 주택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대문구로 33.4%에 달했다. 이어 강서구(31.6%)ㆍ구로구(28.9%)ㆍ영등포구(28.9%)ㆍ용산구(28.1%)ㆍ종로구(27.9%)ㆍ관악구(25.6%)ㆍ서초구(25.6%)ㆍ강남구(25.4%) 등 순이었다.


전국의 외지인 주택 매입 비중이 지난해 16.5%, 올 1~2월 17.1%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의 외지인 매입 비중이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그만큼 서울 거주 수요가 많거나 서울 집의 투자가치를 높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여전히 서울 집을 안전자산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는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와 대출 억제 등으로 거래가 크게 위축되면서 서울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 외지인 매입 비중이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통상적으로 외지 투자 수요는 주택시장이 호황기일 때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투자 수요가 많을 때는 외지인 거래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는 9·13 대책 등의 영향으로 서울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외지인 거래 비중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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