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 트위터 CEO 5년 만에 방한…첫 기자간담회
'젊은 트위터' 강조…"미투부터 K팝 등 한류콘텐츠까지 큰 기여"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그것은 트위터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5년만에 방한한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이 말하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미투운동과 K팝이 국내 트위터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면서 세상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자신감이다.
도시 CEO는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트위터 13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트위터의 철학과 한국 시장에 대한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트위터는 개인의 관심과 생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사고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점에서 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다르다"며 "미투운동, K팝부터 각국 정상들의 정책 소통의 도구로까지 널리 활용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환담을 나눈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특히 한국의 K팝과 스쿨미투의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도시 CEO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팝이 트위터를 한층 젊고 활기찬 플랫폼으로 만들어준다"며 "'스쿨미투' 운동의 사례처럼 트위터에서의 공공 대화가 한국 사회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스쿨미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학생들이 당한 성희롱 등의 인권 침해를 제보·폭로하는 행위를 뜻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상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실제 수사로도 이어지는 등 학생들의 인권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을 받는다.
도시 CEO는 이 같은 트위터의 '공론장' 기능을 강조하면서도 익명성에 기댄 부작용도 경계했다. 그는 "트위터는 익명성을 지향하지만 그렇다고 익명성에 기대 각종 혐오, 증오발언 등 악의적 발언을 무분별하게 내버려두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도입해 처리 속도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 CEO는 "트위터가 불의에 맞서는 통로로 이용된 점이 무척 자랑스럽다"라며 "앞으로도 K팝 등 한국 콘텐츠를 적극 지원해 트위터가 대체 불가능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소 성장이 정체됐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도시 CEO는 "정체가 아니라 월간실질사용자(MAU)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MAU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단순한 사용자 수보다 사용량이 더 중요한데다 트위터는 한 달에 한 번 접속하는 SNS가 아닌만큼 매월 단위 수치 공개는 중요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라고 했다. 실제로 트위터는 최근 K팝 팬들의 소통창구로 부상하며 젊은 SNS로 다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K팝 관련 트윗만 전 세계 53억개에 달했다. 지난 2014년 월드컵 관련 트윗 6억건의 9배 수준이다.
한편 도시 CEO는 이날 기자간담회 이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 연회다원에서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단체연합, 오픈넷, 한국 생명의 전화 등의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과도 만나 미투운동과 여성운동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후 오후 6시에는 아이돌 '갓세븐'을 만나 트위터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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