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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도 '자율주행' 시대…국내 1위 대동공업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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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리드하는 70년 장수기업

내달 '직진 자동' 이앙기 출시

GPS·첨단센서 신기술 탑재

2인 1조 작업, 혼자서도 가능


대동공업 대구공장 생산직원들이 이앙기에 부품 등을 장착하고 있다.

대동공업 대구공장 생산직원들이 이앙기에 부품 등을 장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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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지난 22일 대구 달성군 논공읍에 위치한 대동공업. 이앙기(못자리나 육묘 상자에서 자란 모를 논에 옮겨 심는 기계)에 장착될 프레임과 차축 등을 조립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차축 등은 오버헤드 컨베이어 장치에 매달려 도장 라인으로 이동했다.

도장을 마친 뒤에는 생산직원들이 바퀴와 연료 탱크 등 여러 부품을 장착했다. 조립 상태와 조작 기능 등 마지막 점검 작업을 거쳐 이앙기 완제품이 위용을 뽐냈다.


권태경 공장장은 "3월부터 직진 자동 기능을 장착한 이앙기 신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국내 농기계업체 중 최초"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1위 농기계업체로서 향후 트랙터, 콤바인 등으로 직진 자동 기능 적용 생산 품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생산 예정인 신제품은 기존 이앙기에 GPS와 컨트롤러, 조향 제어 각도 센서, 관련 스위치 등이 새로 장착된다. 레버를 조작해 시작점과 종료점을 설정하면 위치가 저장되는 방식으로 직진 자동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속도 고정 기능은 물론 직진 경로 이탈 시 계기판 표시 및 경고음 장치도 갖췄다.

이앙기 생산라인.

이앙기 생산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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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앙기는 보통 2인 1조로 작업한다. 운전자와 별도로 이앙기에 승차해 모판 운반과 이식 상태 확인 등을 돕는 사람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음 달에 새로 선보이는 이앙기는 1인 작업이 가능하다.


권 공장장은 "대규모 경작지의 경우 직진 구간이 수백m가 되는데 이앙기 신제품은 직진 자동 기능을 사용해 별도의 핸들 조작 없이 모를 심을 수 있어 혼자서도 모판 운반 등 다른 작업까지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자율주행자동차에 사용되는 기술들이 짧게는 6~7년, 길게는 10년 안에 농기계에도 접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해진 곳에서 작업을 하고 경우의 수가 훨씬 적은 농기계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가 더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대동공업은 1947년 설립돼 국내 농기계산업 발전에 70년 이상 기여하고 있는 장수 기업이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지게차 등 연간 농기계 생산 능력은 총 8만대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 6527억원을 기록했다. 대동공업 본사 내에 위치한 대구 공장은 대지 약 22만1487㎡, 건물 약 8만2644㎡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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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통 디젤 엔진도 자체 생산한다. 이날 엔진 조립 라인에서는 실린더 블록, 피스톤, 커넥팅 로드 등을 조립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정밀 부품에 대한 볼트 조립 등은 자동화 로봇들이 담당했다.


또 로봇이 공정마다 조립된 엔진을 이동시키면서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테스트 룸에서는 엔진 조립 상태와 마력, 배기 성능 등 다양한 점검이 이뤄졌다. 연간 디젤 엔진 생산 능력은 3만5000대다. 현재 연간 3만대 수준으로 생산 중이다.


트랙터와 지게차 생산 라인의 직원들도 부품 조립 작업 등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라인 한쪽에서는 트랙터 주행 테스트도 진행됐다. 연간 트랙터 생산량은 1만5000~2만대 수준이다. 대동공업은 두산밥캣의 자회사인 클락이큅먼트와 2020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트랙터 및 트랙터 파워트레인 총 3만대를 북미시장에 주문자생산(OEM)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초도품은 올해 9월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에 3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건설기계와도 지게차 주문자생산(OEM)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대동공업 대구공장 생산직원들이 트랙터에 바퀴를 장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동공업 대구공장 생산직원들이 트랙터에 바퀴를 장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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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총 5년간 현대건설기계로부터 지게차 부품을 공급받아 이를 완제품으로 조립해 공급하는 계약이다. 사업 첫 해인 지난해에는 약 1만4000대를 생산, 공급했다. 매년 물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동공업은 1993년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후 글로벌시장 공략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미국은 물론 중국과 유럽에도 현지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와 북미, 유럽,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의 대리점 2350여개가 영업 중이다.


권 공장장은 "트랙터 등 농기계와 지게차 등 건설기계를 함께 판매하는 글로벌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농기계 완성차 70년 역사를 통해 축적된 기술력과 다양한 협력업체 및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경쟁력 높은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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