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 사망사고 은폐 아냐…원인 규명 최선"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원인 규명과 유가족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9일 밝혔다.

포스코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2일 포항제철소 제품부두 하역시설에 근무하는 당사 직원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되신 데 대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신속한 상황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관계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해 사망경위를 밝히는 데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사건 경과에 대해 "2일 사건 발생 당시 경찰과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의 현장조사에서 사건 현장 관련자 진술, 충돌 흔적이 없고 외상이 없었던 점을 종합해 근무 중 사고에 의한 재해는 아니었다고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일 유족의 요청에 의해 부검을 실시한 결과, 고인의 췌장과 장간막이 파열된 것으로 나타나 현재 경찰, 과학수사대,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에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망원인이 바뀌자 유족과 포항지역 15개 시민·노동단체 등으로 이뤄진 포스코바로잡기운동본부는 포스코의 사고 은폐 의혹을 주장하고 나섰다. 경찰은 산업재해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다.

포스코는 "이 과정에서 사실을 왜곡할 이유와 여지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심지어는 당사가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는 등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기관의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분명하고, 투명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거듭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저희는 원인 규명과 유가족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