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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진출' 1983년 도쿄선언 후 36년…포스트 반도체는?

최종수정 2019.02.06 21:49 기사입력 2019.02.0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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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모두 무모하다고 말한 반도체 진출

36년 지난 지금 삼성 실적 견인한 일등공신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 벗어나기 위해

'비메모리 반도체', '5G 생태계' 육성 전략

'삼성 반도체 진출' 1983년 도쿄선언 후 36년…포스트 반도체는?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1983년 2월 8일. 세계 반도체의 중심 일본 도쿄에서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반도체 산업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전세계 반도체 업계서는 '무모한 짓'이라고 말했지만 36년이 지난 지금 이 회장의 '2·8 도쿄선언'은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대표적인 순간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올해도 회사 영업이익의 75%를 차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는데 일등 공신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익을 메모리 반도체에서 거둔다는 점에서 업황에 따라 시장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당장 작년 4분기부터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런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포스트 반도체'를 찾기에 혈안인 상황이다.

메모리보다 시장 큰 비메모리 집중 =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달 30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반도체 사업 현황 등을 설명하면서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시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2030년까지 비메모리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비메모리는 스마트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마트폰 카메라에 탑재되는 이미지 센서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을 포함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수요-공급 시황에 좌우되는데 반해 비메모리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경기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시장규모도 비메모리가 2882억달러(69.9%)로 메모리 1240억 달러(30.1%) 대비 2배 이상 크다. 특히 5세대(G) 이동통신 상용화에 따라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사회'가 다가오면서 비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은 더욱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 메모리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3%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용 모바일AP, 이미지센서 등 자체적으로 필요한 물량 위주로 생산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모바일AP·이미지센서 경쟁력 강화 ▶차량용 반도체 개발 확대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 분야 추격 등 비메모리 분야 성장 전략을 세운 상태다


이미지 센서 부문에서는 전 세계 시장 점유율 20%(2018년 11월 기준)를 차지하며 소니의 뒤를 잇고 있다. 파운드리는 지난해 10월 세계에서 두번째로 파운드리 7나노 공정에 진입하면서 업계 1위인 TSMC를 추격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 6조원을 들여 파운드리 전용 공장도 건설 중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4차혁명의 핵심 인프라 5G 생태계 장악 = 이와 함께 5G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IBM, AT&T와 협업해 5G 기반의 미 재난 안전 솔루션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5G는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다. 그간 IT기업들에 폭발적인 이윤을 가져다 준 반도체,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5G가 새로운 미래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5G는 기계 대 기계의 무한 소통이다. 예컨대 시속 100㎞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가 4G LTE 환경에서 위험을 감지했을 때 3m 지나 제동을 시작한다면 5G에서는 10분의 1인 30cm 지나 제동을 시작할 수 있다.


5G 시대의 사회ㆍ경제적 효과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5G 기술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새로 창출될 일자리가 2035년까지 22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경제 유발효과는 3조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5G 생태계 선점은 글로벌 IT기업들에겐 '생존의 열쇠'와도 같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얘기다. 현재 통신 네트워크 사업에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5위다. 1위 화웨이가 미국정부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는 데다 한국이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게 되면서 기회가 생겼다.


이재용 부회장이 새해 5G 서비스 장비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가장 먼저 찾고,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격려방문을 한 것도 5G의 미래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 부회장이 "새롭게 도전하면 5G나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성장산업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5G사업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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