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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되레 증가? 변수 품은 인공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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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 높아져 농도 짙게 할 수도" 내일 실험 앞두고 역효과 가능성도

미세먼지 되레 증가? 변수 품은 인공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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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미세먼지를 줄일까 아니면 오히려 늘릴까.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시행할 예정인 인공강우 실험이 오히려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실험은 25일 경기 남서부 지역 및 인근 서해상에서 진행된다. 인공으로 비를 뿌리면 대기중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세정효과'가 나타날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염성수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인공강우로 비가 내렸다고 가정했을 때 빗물이 증발하면 수증기가 증가하고 공기 중 습도가 높아져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 온 뒤 대기중에 생긴 습기가 미세먼지를 응축시키면 오히려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2월3일 서울(9.0mm) 등지에 비가 내린 다음날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혹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비의 양이 적거나 아예 내리지 않으면 더 문제다. 미세먼지를 말끔히 씻기 위해선 최소한 시간당 10mm 이상의 비가 만들어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보유한 기술로는 시간당 0.1~1mm 정도가 한계다. 이 분야 최고 기술국인 미국과의 격차는 6.8년이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비의 양이 적으면 대기 중에 떠다니는 미립자인 '에어로졸'이 증가해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에어로졸은 지구 대기 중을 떠도는 미세한 고체 입자 또는 액체 방울로 미세먼지의 일종이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인공강우 물질을 먹은 구름입자들이 공기를 끌어모으는 과정에서 습도가 높아지고 미세먼지 농도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기상청과 환경부는 인공강우 실험의 성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유제철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은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없을지 몰라도, 기술이 축적되면 인공강우를 활용해 미세먼지를 낮추는 노하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공강우 실험은 올해 총 15회 진행될 예정이다. 2008~2017년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평창ㆍ경기ㆍ충남 등에서 진행한 실험 42회 중 16회(38%)가 성공했다. 2017년 말 기상항공기 도입 후 지난해 12회에 걸쳐 실험을 진행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보지 못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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