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최신혜 기자] 지난해 담배 수입액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중심으로 전자담배 판매가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 강자였던 잎담배 관련 수입액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전자담배 관련 수입은 크게 늘었다. 올해도 쥴ㆍ죠즈 등 신형 외산 전자담배가 속속 등장, 담배 수입액이 역대 최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수입액은 5억8708만달러로 전년(4억7945만달러) 대비 22% 증가했다. 2000년 수출입통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이같은 추세는 전자담배의 성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담배 수출입 HS코드는 크게 ▲잎담배와 담배 부산물(2401) ▲시가ㆍ셔루트ㆍ시가릴로ㆍ궐련(2402) ▲그 밖의 제조 담배, 제조한 담배 대용물, 균질화하거나 재구성한 담배ㆍ담배 추출물과 에센스(2403) ▲이사화물(2424ㆍ이상 HS코드) 등 4가지로 나뉜다. 이 중 전자담배 기기에 꽂아 쓰는 스틱은 HS코드 2403으로 분류된다.
전자담배용 스틱이 포함돼 있는 HS코드 2403 제품은 지난해에만 2억7324만달러어치 수입되며 전체 수입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전년(1억4104만달러)과 비교하면 93% 증가한 것.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들여오기 직전인 2016년(9213만달러)와 비교하면, 2년 새 3배 가까이 수입액이 증가한 셈이다.
담배업계에서는 지난해 전자담배 판매량이 3억갑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3250만갑으로 2017년 5월 처음 출시된 후 월별 판매량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전자담배 열풍이 지속되면서 담배 수입액은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필립모리스를 비롯해 KT&G, BAT코리아 등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며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체 담배시장 점유율은 이미 11%를 넘어섰다"며 "올 상반기 출시되는 미국 전자담배 쥴 등의 마니아층도 상당해 전자담배 수요와 수입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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