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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공포에 엑소더스…필립스, 2020년 英공장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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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다국적기업 필립스가 2020년 영국 내 생산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을 부결시킨 지 불과 48시간도 안 돼서 나온 발표다. 노딜(no deal) 등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고려한 글로벌 기업들의 엑소더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필립스는 서포크 글렘스포드 생산공장을 2020년부터 폐쇄하고 네덜란드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글렘스포드 공장은 유럽 1위 출산용품 전문 브랜드인 필립스 아벤트 제품의 젖병, 고무젖꼭지 등을 만들어왔다. 대부분이 수출용이다.
이번 공장 폐쇄 결정으로 약 43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필립스는 영국 내 판매 및 연구개발 조직 등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폐쇄 결정이 전 세계 생산체제 구조조정의 일환일 뿐, 지난 15일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필립스 대변인은 "불확실성, 제조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립스는 2016년 50곳 상당의 글로벌 생산거점을 30곳으로 재편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그간 필립스가 영국이 관세동맹과 EU를 동시에 탈퇴하는 하드브렉시트를 단행할 경우 공장을 폐쇄할 수 있다고 수차례 정부를 압박해온 점 등을 감안할 때 결국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같은 이유로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독일 셰플러 역시 지난해 11월 영국 내 공장 2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도 일부 사업체를 영국 밖으로 이전했거나 이전할 예정이다. 지난해만 해도 금융계 중심으로 이뤄지던 글로벌 기업들의 탈영국이 제조업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합의안 부결 이후 내각 불신임 위기를 넘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도 야당 대표 등과 회동해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 마련을 위한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1일 '플랜B'를 발표한 이후 같은 달 29일 표결에 다시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쟁점인 아일랜드 국경에서의 안전장치(backstop) 등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EU관세동맹 영구잔류 등을 주장하고 있는 제1야당인 노동당은 제2국민투표 추진에 앞서 의회에 독자적인 브렉시트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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