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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 경고 후 방중…김정은의 '중국 지렛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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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서 "새로운 길 갈 수 있다" 경고
중국과 손 잡고 대미압박 탈출 가능성
작년 남·북·미 중심 구도에 中 가세 가시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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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을 언급한 직후 중국을 찾았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에 빠진 상황에서 중국이라는 우군을 끌어들여 미국의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나선 김 위원장이 중국과 밀착을 통해 버티기 모드에 들어가고, 조급함에 빠질 수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제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8일 오전 10시 55분께(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해 김 위원장 집권 후 4번째 방중 일정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이번이 네번째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박태성 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주요간부들이 동행했다. 리설주 여사도 함께다. 이번 방중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번 방중은 김 위원장의 '새로운 길' 발언 이후 첫 대외행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미국이 자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제재 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길'은 갖은 해석을 낳았다. 대북 강경론자들은 "핵·경제 병진노선으로의 복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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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방중으로 인해, 새로운 길은 북한의 '중국카드'였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뤼디거 프랑크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교수와 미국의 보수성향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각각 무역전쟁을 비롯한 미·중 대결이라는 구도를 통해 김 위원장의 "새로운 길"을 해석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현재의 노선이 여의치 않을 경우 중국으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다는 전략적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프랑크 교수는 이날 지난 2일(현지시간)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신년사의 '새로운 길' 대목을 "2019년이라는 단기적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커다란 전략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고 봤다.

카지아니스 국장 역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새로운 길'은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김정은의 '새로운 길'은 핵이 아니라 중국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정 전 장관은 다만 "북한 역시 중국을 끌어들이는 것은 결코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면 중국의 힘을 빌려서라도 압박을 중단시키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새해 벽두부터 방중을 시작으로 외교 행보에 나섬에 따라 지난해 남한과 북한, 미국 중심으로 진행되어온 한반도 정세 변화에 중국이 본격 가세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북·중 양국은 기존 '비밀주의' 관행을 깨고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하기도 전에 방중 사실을 동시에 발표해 북·중 정상 간 만남이 정상국가 간 교류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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