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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행진에 희비쌍곡선…유화 '울상' 항공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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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행진에 희비쌍곡선…유화 '울상' 항공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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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권재희 기자]연말 저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업종별로 '희비쌍곡선'이 나타나고 있다. 정유업계는 울상을 짓는 반면, 항공업계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미소를 짓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 28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배럴 당 45.3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0월3일(배럴 당 76.41달러) 대비 40.6% 하락한 수치다.

WTI는 지난 24일에는 배럴 당 42.53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의 전망과 달리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경쟁적으로 원유공급을 늘려온 까닭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제정세를 고려 할 때 단기간에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배럴 당 50~60달러 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충분히 저유가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저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유업계는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급락하며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해 4분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유사들이 원유를 구입해 이를 되팔기까지 통상 2~3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데, 한창 고유가일 때 비싼 기름을 사와 유가가 떨어진 현재 되팔면서 손해를 봤다. 즉, 비쌀때 사서 싸게 팔았단 얘기다. 업계에서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국내 정유 4사의 재고평가손실을 1조3000억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정유사들의 이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도 악화되고 있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 배럴당 10.4달러를 기록한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2017년 4분기 10달러, 2018년 1분기 7.6달러, 2018년 2분기 10달러, 2018년 3분기 8달러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12월 들어 배럴당 3달러 아래로 내려와 손익분기점(4~5달러)도 넘지 못했다. 석유제품을 팔 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된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올 3분기까지 벌어들인 이익을 4분기 발생할 손실로 메꾸게 생겼다"며 "정유부문의 경우 석유 제품을 팔 수록 손해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항공업계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항공사의 영업비용 중 유류비가 20~30%선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유가는 항공업계로선 호재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항공주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의 경우 28일 기준 3만3050원으로 연중 최저를 기록한 10월12일(2만5050원) 대비 31.9%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 (27%), 제주항공 (21%), 진에어 (16%), 티웨이항공 (16%)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는 여객수요는 많았지만 유가상승으로 영업이익은 바닥 수준이었다"면서 "낮아진 유가가 반영되는 12월 중순께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도 개선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항공 업계에선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내년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저유가의 원인이 글로벌 경기 부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저유가가 긍정적인 것 만은 아니다"라며 수요부진 가능성을 경고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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