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의 복직 '감격'...나머지 48명 동료 위해 힘 모을 것"
지난 9월 노사 합의로 전원복직을 약속받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31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동차 평택공장으로 출근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번 복직 인원은 전체 119명중 71명이다. 나머지 48명은 내년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복직할 예정이다. /평택=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날 오전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쌍용차 문제가 노사의 양보와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속에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남은 과제들이 많다"면서 "쌍용차 노사 갈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상생발전위원회는 물론 정부도 약속과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정욱 쌍용차 노조 사무국장 역시 "공장으로 돌아간다는 게 정말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거리에서 10년 동안 함께 울어주고 힘을 모아준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통해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9년 만에 첫 출근에 나선 체어맨(승용차) 조립 4팀 소속 최노훈(48세) 씨는 "오늘 처음 입사한 기분이다. 복직하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이번 복직 발표에 아직 포함되지 못한 분들이 있다. 오늘 이후 남은 48명을 돕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다른 복직자인 조립1팀 소속 최영호(48세) 씨는 "그간 우유배달 등을 하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며 "이제는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회사 측에 "복직자들이 하루 빨리 회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9월 복직 합의 당시 중재 역할을 맡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고영호 자문위원은 "갈등과 대립 상징이었던 쌍용차가 앞으로는 화해와 상생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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