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비수기인데다 주택공급 증가 영향
내년 38만가구 공급…3년간 120만가구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집을 내놓은지 한참 됐는데 나가질 않아요. 전세 시장이 박살났다고 공인중개소에서 당분간 전세 세입자를 구하는 것은 체념하라고 합니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3666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세 거래량은 지난 10월 1만8139건으로 고점을 찍은 뒤 11월 1만6057건으로 소폭 줄어든 후 이달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서울 강남권의 거래량 감소는 물론 대표적인 주거지인 강동ㆍ강서ㆍ관악ㆍ도봉ㆍ노원구 등의 거래량은 올해 고점대비 반토막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다.
거래가 끊기면서 전셋값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전셋값은 -0.06%를 기록, 4주째 마이너스 행보를 보였다. 강동구가 0.55%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그렸고, 성동(-0.35%)과 강북(-0.34%), 금천(-0.15%) 등에서 큰 하락세를 보였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ㆍ암사동 선사현대ㆍ명일동 삼익그린2차 등이 500만~5000만원, 성동은 옥수동 극동그린ㆍ금호동3가 금호1차푸르지오ㆍ금호동3가 금호대우 등이 500만~2000만원, 강북은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단지ㆍ경남아너스빌(1356)ㆍ한일유앤아이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떨어졌다.
여기에 내년부터 2000만원 이상 임대수익에 대해 과세를 시작하는 점도 집주인들이 전세 공급을 부채질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 수요는 계속 있는데 워낙 공급량이 많다보니 전셋값이 하락 중"이라며 "일부 지역은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전세금을 은행에 맡기는 것이 상대적으로 월세보다 유리할 수 있어 내년에도 전셋값 하락세를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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