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채굴용 좀비PC 주의보…"핸드폰, IoT 통한 집중 공격 예상"

KISA, 내년 7대 사이버 보안 공격 전망 발표
"IoT, SNS 이용한 공격 집중될 것"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개인PC를 해킹해 가상통화(암호화폐) 채굴용 좀비PC로 만드는 '크립토재킹'이 내년 주요 보안 화두로 꼽혔다. 핸드폰,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을 활용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 네트워크(이하 협의체)' 참여업체들과 함께 '2019년 주목해야 할 7대 사이버 공격 전망'을 5일 발표했다.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 네트워크는 사이버 위협정보를 공유하고 침해사고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KISA가 안랩, 이스트시큐리티, NSHC, 하우리, 잉카인터넷, 빛스캔 등과 함께 지난 2014년 12월 구성한 협의체다.

협의체는 내년 보안 화두의 첫 번째로 크립토재킹을 꼽았다. 안창용 안랩 책임은 "인터넷에 항상 연결돼 있고 연산 능력이 있는 IoT 기기들은 공격자에게 매력적인 대상"이라며 "IoT 기기를 좀비화한 후 가상통화 네트워크를 공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악성코드 유포의 숙주로 악용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크립토재킹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KISA에 따르면 크립토재킹 탐지 건수는 지난해 3건에서 올해 10월 기준 1188건으로 폭증했다. IoT를 노린 공격에 대응한 횟수오 2016년 156건, 2016년 358건, 2017년 867건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협의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악용한 공격 역시 큰 파급력을 낳을 것이라고 봤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이사는 "유명인의 SNS 계정을 해킹해 악성코드를 다량으로 유포하거나, 지인으로 가장해 SNS 메신저를 활용한 맞춤형 표적공격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밖에 보안에 취약한 공유기 등 인터넷 단말기 역시 주요 해킹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해킹 공격에 더욱 활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AI로 기존 악성 행위 탐지를 교묘하게 우회하는 지능화된 보안 위협들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 밖에 민감한 사회 이슈를 이용한 스피어피싱, 지능형 지속 공격(APT), 소프트웨어 공격망을 악용한 해킹 시도 등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측됐다.

KISA는 SNS 및 IP카메라 등 IoT 기기를 대상으로 안전한 초기 비밀번호 설정, 최신 보안 업데이트, 취약점 점검 등 보안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김석한 KISA 원장은 "KISA는 빠르게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AI 기반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침해사고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민간 분야와 위협정보를 공유하는 허브 역할을 더욱 단단히 하겠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