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휴전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꺼지고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일제히 급락했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4%(90.31포인트) 떨어진 2700.06으로 장을 마쳤다. 유틸리티 관련주들을 제외한 나머지 섹터들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0%(283.09포인트) 떨어진 7158.43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그 기대감으로 주가가 일제히 올랐었지만, 생각보다 남은 90일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오늘 주가가 급락하며 채권값은 급등했다. 10년 만기 미국 채권금리가 2.9% 안팎까지 급락, 투자자들이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미 3년물 국채금리는 5년물 국채금리를 넘어서기도 했다. 단기 국채금리가 장기 국채금리를 역전하면서 경기 침체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받았다.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면서 은행주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대출 마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은행주 상장지수펀드인 SPDR S&P Bank ETF (KBE)는 5.3% 하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 이상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6%(0.30달러) 오른 5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38분 현재 배럴당 0.15%(0.09달러) 상승한 61.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간 '90일 관세 휴전'에 힘입어 전날 4%대의 급등세를 나타냈지만 미국이 대중 강경 태도를 보이면서 압박하고 있어 상승 폭이 제한됐다. 미 국채 금리 하락 및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 등으로 뉴욕증시가 3%대의 급락세를 보인 것도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다만 오는 6~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감산 합의 가능성이 유가 지지 역할을 했다.
국제 금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6%(7.0달러) 오른 1246.6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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