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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3명이 ‘술’ 때문에 사망…술병에 연예인 지우고 ‘혐오그림’ 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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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갑에 부착된 경고그림 / 주류용기에 부착된 경고문구 [출처=연합뉴스]

담뱃갑에 부착된 경고그림 / 주류용기에 부착된 경고문구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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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지난해 알코올성 질환으로 4809명이 사망했다. 하루 평균 13명이 술 때문에 숨진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음주운전, 음주 상태에서의 흉악범죄도 증가하면서 최근 일그러진 술 문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이에따라 술병에도 담뱃갑처럼 혐오그림(경고그림)을 도입해 무분별한 음주 행태에 대한 강도 높은 경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혐오그림은 지난 2016년 12월, 담뱃갑에 처음 그려졌다. 오는 12월부터는 질병별(폐암, 후두암, 구강암, 뇌졸중, 간접흡연 등) 경고사진과 함께 수위가 높아진 경고문구를 붙이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남자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지난해 38.1%로 조사 도입 이래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그림이 부착되기 전인 2016년 한 해 담배판매량은 36억6400만 갑이었으나 지난해 34억4500만 갑으로 약 6% 가량 감소했다. 2015년 담뱃값 인상과 맞물려 경고그림 부착도 금연을 조장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음주의 심각성은 어떨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알코올성 간 질환 등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총 4809명에 달했다. 성인의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은 7잔·여성은 5잔 이상, 주 1회 이상 음주)은 14.2%로 전년 대비 0.4%p 증가했다. 이는 성인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할 청소년의 첫 음주연령은 평균 13.3세로 나타났고, 최근 30일 동안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16.9%나 됐다.
흡연보다 음주가 가져오는 사회적 병폐가 더욱 크다는 주장도 나온다. 간접흡연 등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흡연자들 대다수는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것이 1순위 문제로 지적된다. 하지만 음주는 본인 건강뿐 아니라 음주운전, 주취폭행, 주취범죄 등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럼에도 술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관대하다. 때문에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은 문제 삼을지라도 지금까지 공공장소에서 맥주 한 두 캔 정도의 음주는 사회통념상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주류 판매용기(술병)에도 과음 경고문구만 부착될 뿐이다. 임신 중 음주와 청소년의 음주, 지나친 음주 등 음주 시 유발되는 질병과 위협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고문구도 술병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매우 작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수없이 제기돼 왔다.

게다가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경고문구보다 광고모델이 눈에 띄는 경우가 허다하다. 광고 속에는 청소년들의 우상인 아이돌 가수와 동경의 대상인 유명 스포츠스타들이 술을 권하고 있다. 특히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보려면 소주 광고를 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그 시절 최고의 인기스타들만이 소주 광고모델로 기용돼 왔다. 담배광고를 전면 금지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삭제하고, 담뱃갑처럼 혐오그림을 넣자는 의견이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화두다. 연이은 음주운전 사건과 주취 흉악범죄가 발생하면서 ‘왜 소주병에는 예쁜 연예인들이 붙고, 담배에는 암 환자 사진이 붙는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하면서부터다.

20대 전모 씨는 “얼마 전 16살인 동생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맥주 광고모델로 발탁된 것을 보고, ‘술을 마셔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술을 나쁜 것,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 아닌 성인이 되면 먹을 수 있는 음료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술도 담배처럼 위험성을 경고하는 그림을 부착하고, 광고모델도 기존(만 24세 이하 연예인 주류광고모델 금지)보다 강력한 제한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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