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위기팀 두 달만에 10차례 회의…왜?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금융위기 관리팀으로 불리고 있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가 두달 사이 10차례나 회의를 열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가 지난 20일 금융위기 방지와 해소를 위한 10차 회의를 열었다면서, 8월24일 1차 회의가 열린 이후 두달 사이 10차례나 회의가 열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SCMP는 두 달 사이에 10차례 회의가 열렸다는 것은 류허 경제팀이 느끼는 위기감이 크다는 방증이라며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최고지도부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100% 수준"이라고 진단한 경제학자의 목소리도 전했다.

신문은 또 금융안정발전위원회 10번째 회의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의 경제성장률이 발표된 후에 나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올해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동기보다 6.5%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6.6%에도 못 미쳤으며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은행ㆍ증권ㆍ보험 등으로 분리된 금융감독기구를 조정하고 총괄하는 '슈퍼 감독기구' 역할을 맡는다. 무역전쟁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올해는 금융위기 관리팀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 경제정책은 중립적 통화정책, 기업활동 활성화, 증시 안정 등 세 가지를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며 특히 은행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회수하는 등의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관련 당국이 증시와 경제에 대한 새로운 지원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같은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민영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도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일 민영 기업인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모든 민영 기업인들은 발전 신념을 지니고 기업을 더 잘 발전시켜야 한다"며 "정부는 민영 기업의 발전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증시 폭락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국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민간 기업의 국유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현재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32개 기업의 경영권이 민간에서 정부로 넘어간 상태다.

시 주석은 "모든 민영 기업인들은 전력을 다해 혁신과 창조로 기업을 잘 경영해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더 큰 공헌을 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