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국 베이징의 PM2.5(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6시 기준 214㎍/㎥까지 치솟아 인체에 영향을 주는 심각 수준인 '중도(重度)오염' 단계를 기록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권고 수준(10㎍/㎥)의 20배가 넘는 수치다. 새벽 2시께에는 농도가 223㎍/㎥까지 치솟기도 했다.
베이징의 PM2.5 농도는 지난 9일만 해도 25㎍/㎥ 수준으로 청명한 가을 하늘을 나타냈지만 10일(32), 11일(45), 12일(74), 13일(109)로 점점 높아지더니 전날에는 189까지 치솟았고 이날 새벽부터는 200을 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다시 베이징 하늘이 스모그로 뒤덮이면서 중국 내에서는 날씨가 추워지면 또 다시 참기 힘든 스모그가 기승을 부리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석탄연료와 자동차 매연 감축만으로는 스모그를 없애기 어렵다며 향수, 헤어젤 사용까지 제한하는 강도 높은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의 왕겅청 연구원은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베이징 PM2.5의 12%는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 때문"이라며 "향수, 헤어스프레이, 살충제 등에서 나오는 VOC가 PM2.5 형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물리적, 화학반응을 일으켜 대기 오염물질을 만드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환경과학원의 스웨이쥔 부원장 역시 "PM2.5 농도를 높일 수 있는 간접 오염원에 대처하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전쟁 타격을 최소화 하려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스모그를 다시 눈감아주려 한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중순 겨울철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성) 및 주변지역 대기오염 완화정책을 발표해 PM2.5 평균농도를 전년대비 5% 낮추는 것에서 3%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지난해 겨울철에 제시됐던 '15% 감축'보다는 훨씬 낮아진 수준이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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