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무역전쟁은 우리가 먼저 하지 않았다. 중국은 국익 보호를 위해 대항할 뿐이다."
추이 대사는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누가 무역전쟁을 시작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가 우리를 향해 무역전쟁을 시작한다면, 우리는 국익을 위해 대응하고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무역 이슈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서로 모순되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로인해 미중 무역 대화가 진전을 보일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물론 최종 의사 결정자겠지만 미 행정부 내에서 중간에 누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중국은 매우 혼란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주장하고 있는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의 발전에 대한 그러한 비난은 근거가 없고 중국 국민에게 공정한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미국이 먼저 시작해 중국이 방어하고 있는 것이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시도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 또한 미국 탓이라는 주장을 편 것이다.
그는 최근 미국과 중국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정면충돌 위기를 맞았던 것과 관련해서도 미국이 명백히 중국의 내정을 간섭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이 대사는 "사건이 일어난 남중국해는 중국의 문간(doorstep)"이라며 "미 구축함은 공격적이었고,이에 대한 중국 군함의 대응은 적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남중국해 사건은 미국이 중국 내정에 간섭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만약 중국 군함이 멕시코 걸프만으로 들어간다면 미국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은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오히려 미국이 북한의 단계적인 비핵화에 맞춰 '상응조치'를 하는 개선된 행동을 할 필요하다는 뉘앙스의 주장을 폈다. 그는 "중국은 역내 안정을 되찾기 위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그(김 위원장)를 향한 좀 더 우호적인 정책이 뒤따를 것이라는 기대 없이 어떻게 그가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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