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북한 종교 실태]①천주교 가장 극심하게 탄압한 北, 교황 초청 속내는?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사실상 종교 자유 없는 北, 교황 초청 통해 평화 이미지 얻으려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북한에 초청한 가운데 세계 최대 종교 탄압국으로 언급돼 온 북한의 종교 실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북한에 초청한 가운데 세계 최대 종교 탄압국으로 언급돼 온 북한의 종교 실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순방 중 접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황의 평양방문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지난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님을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떠냐” 제안했고, 이에 김 위원장이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며 환대 의사를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 의장)가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백두산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남북이 화해와 협력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미 지난달 말 바티칸을 방문해 해당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한반도 평화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 천주교를 비롯한 종교 현황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2012년 평양 장충성당에서 개최된 남북합동미사에 참석한 북한 신도들의 모습. 사진 = 평화3000

2012년 평양 장충성당에서 개최된 남북합동미사에 참석한 북한 신도들의 모습. 사진 = 평화3000

원본보기 아이콘


헌법은 종교자유 보장, 실상은 강력히 탄압

북한 사회주의 헌법은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갖는다. 이 권리는 종교 건물을 짓거나 종교의식 같은 것을 허용하는 것으로 보장된다”며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전쟁을 전후로 북한은 종교를 ‘인민의 아편’으로 규정하고 억압정책을 추진해왔다. 특히 천주교는 철저한 탄압의 대상이 됐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해방 후 한반도의 종교들은 극심한 좌우대립의 진통을 겪었으나 천주교는 예외였다. 1981년 출판된 ‘천주교 평양교구사’에 따르면 1949년 비오 11세 교황 치하의 바티칸 교리성은 ‘가톨릭 신자들은 공산당에 가입하거나 어떤 방법으로든지 그것을 격려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교령을 발표했다.

여기에 당시 천주교 평양교구는 미국계 메리놀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성장한 교회로 소련 점령기에도 천주교회에 우호적인 미군정에 협조적 성향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북한 정권은 1949년 평양교구 내 성직자들을 모두 체포, 대다수를 처형시켰고 성당 및 교회를 몰수해 공공집회장으로 사용했다.

이후 끊어졌던 천주교의 명맥은 남북대화의 물꼬가 트인 1970년대 이후 북한이 종교단체를 부활시키면서 40년 만에 이어졌고, 조선천주교인협의회가 1988년 6월 출범하고 그해 9월 평양시 선교구역 장충동에 장충성당이 완공되며 유일한 종교시설을 갖게 됐다.

미국 국무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17 국제종교자유보고서’는 북한의 종교 탄압 실태를 지적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종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북한에서 처형당한 사람은 119명, 수감된 사람은 770명에 이른다. 여기에 종교적 이유로 실종된 사람은 87명, 강제이주 당한 사람은 48명에 달하며 신체적 부상을 입은 사람도 44명으로 확인됐다.

한편 교황을 초청한 북한의 의도에 대해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일련의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의 외교적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며 “북한은 핵문제로부터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려 정상국가 및 평화를 추구하는 국가 이미지를 얻으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뚫었다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