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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죽였다" 고백에 美 대선판 때아닌 '개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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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닝메이트후보 女정치인, 회고록서 밝혀
바이든 캠프, '애견사랑' 사진 등으로 차별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공화당 거물 여성 정치인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강아지를 죽인 사실을 고백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크리스티 노엄(52)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다음 달 출간하는 회고록의 발췌본을 입수해 보도했다. '노 고잉 백(No Going Back)'이라는 제목의 이 책에서 노엄 주지사는 자신이 겪어온 삶과 정책 등을 밝히고 있는데 이 중에서 자신이 키웠던 강아지를 소개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크리스티 노엄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출처=로이터 연합뉴스]

크리스티 노엄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출처=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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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름이 '크리켓(Cricket)'이었던 14개월 된 암컷 강아지가 훈련을 잘 받은 사냥개가 되길 기대했으나, 지나친 공격성을 보여 결국 자갈밭에서 총으로 쏴 죽였다고 고백했다. 크리켓이 흥분 상태로 새를 쫓아 사냥을 망칠 뿐 아니라 지역 민가의 닭들을 물어뜯어 해를 끼쳤고 급기야 주인인 노엄 주지사까지 물려고 했다는 것이다. 노엄 주지사는 크리켓이 "훈련받은 암살자처럼 행동했다"면서 "그 개가 싫었다. 내가 접촉하는 모든 사람에게 위험하고 사냥개로서 가치가 없었다"고 썼다. 이어 그는 "결국 크리켓을 죽이기로 결정했다.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노엄 주지사가 회고록에서 강아지를 죽인 사실을 밝힌 것은 자신의 결단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 밖에도 노엄 주지사는 키웠던 염소 한 마리가 냄새가 심하고 자기 자녀들을 따라다닌다는 이유로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총으로 쏴 죽인 사실 또한 회고록에서 털어놓았다.


노엄 주지사가 강아지와 염소를 죽인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그에 대해 "잔인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어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졌다.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노엄 주지사에 대해 "소름 끼치고 충격적이다"라고 평하면서 거세게 비난했다. 이어 "여러분이 잔인하게 애완동물을 죽인 것을 자랑하지 않는 선출직 공직자들을 원한다면 민주당에 투표하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의 엑스(×) 계정 캡처, 연합뉴스]

[이미지출처=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의 엑스(×) 계정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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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도 빠른 행보를 보였다. 엑스(X·옛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백악관에서 독일산 셰퍼드 '커맨더'를 산책시키는 사진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강아지를 안고 있는 사진을 재빠르게 올린 것이다. 이는 자신들은 노엄 주지사와 달리 강아지를 사랑한다는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엑스에 "개를 총으로 쏘고 자갈밭에 던지지 않는 사진을 올리자"며 개에게 먹을 것을 주는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노엄 주지사의 발언은 민주당뿐 아니라 같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눈총을 받고 있다.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는 엑스에 "당신(노엄 주지사)은 개를 총으로 쏜 다음에 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썼다. 이러한 논란에 노엄 주지사는 "개를 죽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거듭 해명하고 있다. 그는 엑스에 "우리는 동물을 사랑하지만 이처럼 힘든 결정은 항상 농장에서 발생한다"면서 "슬프게도 몇주 전에는 우리 가족과 25년 동안 함께한 말 3마리를 안락사시켰다"고 적었다.

노엄 주지사는 사우스다코타주 하원의원을 거쳐 2019년부터 사우스다코타 최초의 여성 주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주 전체에 마스크 의무 착용 명령을 내리길 거부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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