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공공기관 직원들, 대놓고 '투잡' 뛰어 15억원 벌었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공공기관 직원들이 직무를 활용한 대외활동을 통해 약 15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10개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직원 외부강의 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3년간 총 5293회의 강의 및 외부활동으로 14억7000만원의 부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지자체나 기업에 강의를 진행하거나 기고·원고료, 대학생 취업 멘토링, 인력센터 강사, 타사 직원채용 면접, 심사 및 평가위원, 자문 등의 대외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코트라 직원들의 경우 대외활동이 많은 직무 특수성을 이용, 3년간 3083건의 대외활동을 통해 총 7억8000만원의 급여 외 수입을 올렸다. 이는 다른 9개 기관의 총액을 합한 것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코트라의 한 직원은 한 언론사에서 인당 200만원에 모집하는 특정 동남아 국가 부동산 투자개발 시찰단의 강사로 활동하며 주기적으로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대외활동이 근무시간 중에 이뤄진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직원들은 강의료와 출장비를 함께 챙긴 경우도 있었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경우 96%의 강의와 외부활동이 근무시간 내 이뤄졌다.

송 의원은 "지나치게 잦은 대외활동은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복무기강 해이"라며 "공공기관 본연의 임무는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