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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대책 그후…르포]이사철인데…'이른 한파' 시작된 강남 부동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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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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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끊기고 거래 실종…폐점 준비하는 공인중개소 등장
가을 이사철에도 유명 학원가 한산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금은 매물이 아예 없어요. 간혹 급매로 나오는 것도 팔리지 않으니 호가는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입니다."(서초구 반포동 A공인중개소 대표)
"가을 이사철임에도 매매나 임대를 원하는 문의전화 한통 안 오네요."(강남구 대치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

3일 오후 찾은 서울 강남3구(서초ㆍ강남ㆍ송파구) 부동산시장엔 이른 한파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활짝 열려있던 공인중개소 문은 대부분 굳게 닫혀있었고 폐점을 준비하는 곳도 있었다. 공인중개사들은 하나같이 매물이 씨가 말랐다며 굳은 표정으로 한숨만 내쉬었다.

'9ㆍ13 주택시장 안정대책'과 '9ㆍ21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 등 지난달 정부가 두차례에 걸쳐 부동산 정책을 발표한 이후 강남 부동산시장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정부 정책과 상관없이 거래 자체는 그 전에도 뜸했으나 아파트를 구하려는 매수자들의 심리는 9ㆍ13 대책 발표 3주만에 확연히 달라졌다는 게 이 일대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실제 재건축 인기 단지인 강남구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에서 기존 대비 수천만원 하락한 급매물이 등장했지만 거래는 쉽사리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매수심리가 그만큼 꺾였다는 방증이다. 송파구 잠실동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급매물이 거래되면 그 가격이 새로운 기준가가 돼 전체 물량의 시세가 내려갈 텐데,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으니 전체적인 시세 변화는 크지 않다"며 "다만 수억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을 문의하는 매수 대기자는 일부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등 유명 학원가 아파트단지엔 가을 이사철 흔히 볼 수 있는 이삿짐 차량 하나 보이지 않았다. 대치동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매는 가격과 세금 부담 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임대문의 조차 들어오지 않는다"며 "작년과는 완전히 딴판"이라고 푸념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내 한 공인중개소의 모습. 임대인을 구한다는 전단이 붙어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내 한 공인중개소의 모습. 임대인을 구한다는 전단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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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상가 내 공인중개소는 '임대 구함'이라는 전단을 써 붙이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실내 불만 켜둔 채 문을 걸어 잠그고 영업하는 곳도 많았다. 대치동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인건비 문제로 요즘은 혼자 영업한다"며 "손님이 찾아오면 10분 내로 달려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용면적 178.94㎡가 48억원에 실거래되기도 했던 서초구 반포동 초고가 아파트 아크로리버파크 주변도 상황은 비슷했다.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최근 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급매물이 한두건 나오고 있으나 인근 푸르지오나 래미안퍼스티지 등의 매물은 씨가 마른 상황이다. 반포동 A공인중개소 대표는 "이곳은 아예 다음 정권까지 기다리자는 분위기"라며 "매도호가와 매수호가의 갭만 커진 상황에서 거래가 멈춘지 오래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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