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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KOTRA]필리핀에는 전기차가 있을까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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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필리핀 전기자동차 산업은 인프라가 열악하지만 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육성 정책을 펴고 있다. 향후 필리핀 대중 교통인 '지프니(Jeepney)'를 활용한 현대화 프로그램 실행과 연계해 전기차 산업이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코트라(KOTRA) 필리핀 마닐라무역관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열악한 대중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전기삼륜차(E-Trike)나 대중 교통 현대화 프로그램 등 전기차 보급 활성화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필리핀에는 전기로 움직이는 개인 승용차는 아직 보급되지 않았다. 반면 대중 교통으로 이용 가능한 전기삼륜차나 전기자전거 등 상용차는 보급 초기 단계다. 전기차 판매 현황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통계 자료는 없다. 별도의 HS 코드도 없어 수입 시 기타자동차로 분류한다.

다만 필리핀 현지 언론 비즈니스 월드의 추산에 따르면 2016년까지 필리핀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총 1만1000대로, 전기삼륜차와 전기자전거가 각각 4260대, 3803대를 기록했다. 추설희 마닐라무역관 과장은 "삼륜차와 자전거가 대중 교통 수단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4륜 전기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생생KOTRA]필리핀에는 전기차가 있을까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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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 주도 아래 최초로 전기차를 도입한 곳은 대표적 관광지 보라카이다. 현지 지방정부는 2010년 대기 환경 개선을 위해 기존 휘발유 기반의 삼륜차를 모두 전기삼륜차로 교체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점진적으로 전기삼륜차 수를 늘려 지난 5월 현재 약 250대를 운영 중이다. 오는 10월까지 전기삼륜차를 2000여대로 늘릴 예정이다.
필리핀 정부는 올해까지 전국적으로 약 10만대의 전기삼륜차를 보급하겠다고 2013년 초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구입 비용 부담감과 충전소 인프라 부족으로 목표 수량은 약 3000대로 쪼그라들었다. 현재 필리핀 정부는 전기삼륜차 사업보다는 대중 교통 현대화 프로그램의 주요 타깃인 전기지프니 차량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15년 이상 된 노후화 지프니 20만대를 전기지프니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체 지프니의 10% 수준이다.

필리핀 전기차협회에 따르면 현지 전기차 업체는 약 28개사로 외국 기업은 8개사가 있다. 부품만 수입해 조립하는 업체부터 완제품 생산 회사까지 다양한 업종이 분포해 있다.

한국과 필리핀은 지난해 11월 전기차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지난 5월에는 필리핀 전기차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이 만나 안전 기준, 규제, 자금 조달 등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는 전기차 및 부품 등 유관 산업 관련 우리 기업에도 기회가 열려 있음을 시사한다고 KOTRA는 전했다.

현재 필리핀 전기차 수요의 중심은 대중 교통이기 때문에 더 많은 승객을 유치해야 하는 대중 교통 사업자가 배터리 충전 시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전기삼륜차의 경우 2000번 이상 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며 4~5시간 운행을 위해 2~3시간 충전 시간을 거쳐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시간 절약을 위해서는 여분의 배터리를 구입해야 하지만 가격이 비싸 여의치 않다.

추 과장은 "기존제품보다 성능이 좋은 배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전기지프니의 경우 정부 측에서 필리핀 현지 생산 업체의 참여를 독려하고 입찰 순위에서도 우위에 두고 있기 때문에 유망한 기업을 발굴해 부품 공급과 기술 협력 등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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