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대법원 향한 檢칼날에 우울한 '사법부 70주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김명수 대법원장

김명수 대법원장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대한민국 사법부가 13일 창립 70주년을 맞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법조계 내·외부의 반응은 싸늘하다. 유례 없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수십명의 전·현직 판사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데다가 최근 법원의 '증거인멸 방조' 논란까지 일면서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사법부 70주년인 이날에도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판사 등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저희는 저희 일을 할 것"이라며 "소환조사도 당연히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6월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30여명의 전·현직 판사들이 공개·비공개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전날에도 검찰은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조실장 등 다수의 고위급 판사들을 소환하며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전날 소환 대상에는 김명수 대법원의 재판을 총괄 검토하는 김현석 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도 포함돼 법원 내부의 동요가 상당했다. 법원의날을 맞아 전국 일선 법원에서 진행된 기념식에도 예년에 비해 참석자 수가 반토막으로 줄어드는 등 여파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외부의 비판도 더욱 커지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이날 오전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은 기념식이 아니라 사법농단 해결을 위해 수사에 협조하고 사법적폐 청산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또한 전날 "참담한 심정으로 통렬히 반성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는 김명수 대법원장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도 상당하다. 당초 사법제도 개혁의 적임자로 꼽혔던 김 대법원장이지만 반복되는 압수수색 영장 기각으로 사법부의 신뢰가 추락하는 과정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비판을 고려한 듯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70주년 기념식에서 "법원장으로서 일선 법관의 재판에는 관여할 수 없다"면서도 "현 시점에서도 사법행정 영역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수사협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