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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13> 정신건강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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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우리 국민들의 수명도 많이 길어졌는데, 건강도 좋아졌을까?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 사회적, 영적으로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를 넘어서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으로 완전한 상태를 의미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신건강은 우울증이나 걱정, 불안, 과도한 스트레스, 중독, 그 밖의 심리적인 문제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므로 그 자체로도 육체적 건강 못지않게 중요할 뿐만 아니라 육체적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WHO는 정신건강을 단순히 정신 질환이 없는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나아가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정상적인 삶의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으며,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행복한 상태라고 정의하여 단순히 정신 질환이 없는 상태보다 넓게 해석하는데, 현실은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막지도 제대로 치료하지도 못하고 있다.

정신질환(mental illness)과 정신장애(mental disorder)는 흔히 혼용하며, 생각이나 감정, 행동 또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비정상적인 특성을 말하는데, 여러 특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우울증, 양극성 정서장애인 조울증, 정신 및 행동장애인 조현병과 기타 정신병, 치매, 인격 장애, 자폐증을 포함한 지적장애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미국정신의학협회(APA)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19%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가운데 4.1%는 심각한 상황이고, 8.5%는 약물 사용 장애를 가지고 있다. WHO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정신질환자의 80%정도가, 선진국은 35~50% 정도가 전혀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한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고, 꾸준히 증가하며,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은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정신질환 가운데 치매 진료환자는 2011년 약 29만 5천명에서 2015년 약 46만 명으로 연평균 11.7%씩 증가하였다. 89%가 70대 이상인 노년층에서 발생하였고, 80대는 10명 중 2명이, 90대 이상은 3명이 치매 진료를 받았다.

우울증 진료인원은 2009년 55만 6천명에서 2013년 66만 5천명으로 5년간 연평균 4.6%씩 증가하였으며,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에 비해 2.2배 정도 더 많았다. 조울증 진료인원은 2011년 6만 7천명에서 2015년 9만 2천명으로 연평균 8.4%씩 증가하였으며, 전체 진료인원 3명 중 1명 이상은 40~50대 중년층이었고, 70세 이상 진료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하였다.

정신질환의 심각성을 잘 보여주는 지표에 자살이 있다. 2016년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24.6명으로 OECD 평균 12.0명보다 훨씬 높았다. 자살은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1위이고, 40대와 50대 사망원인 2위이며, 2000년 5천명 수준이던 60세 미만 자살 사망자 수는 2010년에 1만명을 넘었고, 최근에는 8천~9천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육체적인 건강과 함께 정신건강마저 심각하게 위협받는 위기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육체적인 질병과 정신질환을 함께 예방하고 치유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생명스위치를 켜는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를 생활화하여야 한다.

김재호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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