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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김성태의 '애드립'…文의장에 "정권 스피커"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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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교섭단체 연설 말미 문희상 의장 비난
文 의장 "모욕적인 말…정치인생 걸고 그런일 없어" 불쾌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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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강나훔 기자] "제가 마지막으로 훈수하나 두겠습니다. 어떻게 입법부 수장께서 블루하우스 스피커를 자처하십니까?"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교섭단체 대표연설 말미, 이같이 운을 뗐다. 당초 미리 배포된 원고에는 없는 내용이었다. 40분간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혹평한 뒤였다.
화살은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했다. 김 원내대표는 "엊그저께 문희상 의장께서 2018년도 정기국회 개회 연설을 하셨다. 어떻게 입법부 수장이 블루하우스 스피커를 자처하시느냐. 어떻게 심판이 선수로 뛰려고 하실 수가 있느냐"며 비난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그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 멈추지 않고 "한 나라의 입법수장으로서 품격도 균형감각도 상실한 대단히 부적절한 코드 개회사였다"며 "아무리 여당 출신 의장이라고 해도 국회 본연의 책무인 행정부 감시는 소홀히하고, 대통령 권력을 견제하는 의장으로서의 책무를 한시라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그는 "의회가 균형을 상실할 때, 대통령 권력에 대한 견제 역할을 스스로 방치할 때 민주주의는 꽃을 피울 수 없다"며 "문 의장과 국회가 국민들의 아픔과 애환과 고충을 대변하는 민생의 전당으로 거듭 태어나길 한국당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비꼬았다. 김 원내대표의 연설이 끝나자 한국당 의원들은 "잘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문 의장의 개회사 당일 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우려되는 점이 몇가지 있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국당은 "'대통령이 전광석화, 쾌도난마처럼 적폐청산을 했다'는 식의 용비어천가는 낯이 좀 뜨거웠다"고 지적하며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를 요청한데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정부 여당의 편을 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의 저격 발언은 이 내용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김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 때마다 예정에 없는 발언으로 여당 의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연설 말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언급하며 '적폐청산'을 비꼬았다. 그는 "적폐청산을 철저히 하겠다면서 권양숙 여사의 640만 달러는 왜 꿀먹은 벙어리냐"며 "이 정권 인사들의 현주소인데 모른척 눈감고 있으면서 적폐청산을 운운할 수 있겠느냐"고 저격했다.

한편 문 의장은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나는) 내 정치 인생을 통틀어서 국회가 국회다워야 한다는 주장을 한 의회주의자"라며 맞받아쳤다. 그는 "의장 임기동안 청와대나 정부의 말에 휘둘리는 일이 있으면 정치 인생을 몽땅 다 걸겠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의장을 모욕하면 의장이 모욕당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가 모욕당한다는 사실을 명심해달라"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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