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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 잠겼는데… 뒷북 친 '기상청' 없애라는 청원 글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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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노원구 월릉교 인근 중랑천이 밤새 내린 폭우로 불어나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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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지난 28일 이후 서울과 경기 일대에 쏟아진 국지성 호우로 사망자까지 발생했으나 정작 이런 물폭탄 폭우가 내릴 것을 '상상'조차 못했다는 기상청에 대해 아예 없애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호우경보도 비 피해가 이미 상당히 발생한 이후에나 발령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8일 이후 서울과 경기일대 쏟아진 시간당 40~50mm의 폭우로 중랑천이 범람하면서 동부간선도로 월릉교 부근 차량 5대가 물에 잠겼다. 갑작스러운 범람에 차에 고립됐던 시민 1명은 숨진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이날 예비특보나 호우주의보를 전혀 내리지 않았고, 폭우가 한참 쏟아진 이날 오후 7시40분이 되서야 서울과 경기일대에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수도권 북부일대는 이틀간 500mm가 넘는 대폭우가 쏟아지며 농경지 침수와 이재민이 발생한 이후였다.

애초 기상청은 지난주 태풍 솔릭이 물러간 이후 폭염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 전망했었다. 하지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된 비구름층이 남북으로 이동하며 비를 뿌리면서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28일 전후로 서울과 경기일대에 쏟아진 폭우는 워낙 짧은 시간동안 좁은 지역에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경보 대응도 늦어졌고,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그만큼 컸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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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기상청 관계자가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이 해명조차 큰 비난을 받았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이번 기습 폭우에 대해 “당황스러움을 넘어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상상하지 못한 현상”이라고 밝히며 “30년 가까이 기상청에 근무했는데도 처음 보는 현상이다 보니 미처 예측을 못 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바로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기상청 자체를 없애야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가뜩이나 지난주 태풍 솔릭의 이동경로 파악 등에 실패, 기상청장이 경질된 직후에 발생한 일이라 더욱 큰 비난을 받았다.

기상청을 환경부 산하에 국으로 격하시켜달라는 청원부터 오보청, 구라청이라는 비난과 함께 전면적인 조직개편과 예보관을 전원사퇴시키라는 글까지 지난 일주일간 40여건의 청원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기상청 예보관들의 전문성이나 책임감 부족을 지적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기상청은 이미 지난해 8월 감사원 감사 때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기상청의 비 예보 적중률이 46%에 불과하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대적인 비난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당시 기상청은 내부개혁과 함께 수치예보모델의 전문화로 예보 정확도를 높이고, 정부에서도 예보관들의 실적평가에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상황은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2011년 이후 영국에서 들여온 수치예보모델을 우리나라 특성에 맞게 현지화시키는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앞으로도 3~4년 정도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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